조 전 청장은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해 '여전히 차명계좌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을 향해 "검찰 조사를 앞두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차명계좌의 소유주가 누구인지', '관련 증거자료를 제출할 것인지' 등 질문에는 “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의 “차명계좌설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는 언급에 대해서도 “지금 조사를 받으러왔지 않느냐. 말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조 전 청장은 노 전 대통령 유족에 대해 “제 부적절한 발언으로 고 노무현 대통령님이나 유족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이 얘기는 여러번 했다”고 언급한 뒤 형사1부(백방준 부장검사) 조사실로 향했다.
이날 조 전 청장의 소환 조사는 고발 시점으로부터 1년 9개월만에 이뤄진 것이다.
조 전 청장은 서울경찰청장 재직 중이던 2010년 3월 부하직원들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이 뛰어내리기 전날 차명계좌가 발견됐다"고 훈시한 사실이 드러나 같은 해 8월 유족 등으로부터 고발당했다.
노무현재단 회원 수십명은 이날 검찰청사 앞에서 '조현오 소환 축하 떡'을 돌리는 행사를 벌였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경버스 2대와 서초경찰서 소속 경관 등 수십명을 청사 인근에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