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이조2' 이병헌, "너무 포장되는 것 같아 부담"

25일 '지아이조2' 프레스 데이, 8분 가량 영상 첫 공개

이병헌
"제가 어떻게 '다이하드' 브루스 윌리스를 능가하는 액션을 했겠나."

할리우드 스타 브루스 윌리스가 최근 미국의 한 방송에서 이병헌을 극찬해 화제를 모은 가운데 이병헌이 이에 화답했다.


이병헌은 25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지아이조2' 프레스 데이에서 "미국 배우들이 칭찬에 후하다. 또 영화 홍보일 수도 있다"면서도 "여하튼 직접 제 이름을 거론하면서 극찬을 해준 것은 정말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어떻게 감히 제가 '다이하드'의 브루스 윌리스를 능가하는 액션을 했겠냐"며 "개인적으로 그 분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화답했다.

이병헌은 겸손의 말을 남겼지만 사실 '지아이조2'에서 이병헌의 위상은 전편에 비해 놀랄만큼 상승했다. 영화의 스틸 이미지 중에서도 이병헌이 연기한 스톰쉐도우 사진이 가장 먼저 공개됐고 최근 공개된 티저 포스터에도 이병헌이 중앙에 위치, 메인 캐릭터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영화 공식 사이트에 공개된 트레일러 상단에도, 중간 배너 광고에도 이병헌의 이름이 가장 앞서 있다.

이병헌은 "포스터는 우리나라 관객들을 위해 만든 것 같고, 홈페이지는 저도 이해가 잘 안 된다"며 "역할이 너무 포장되는 것 같아 부담스럽다"고 자신을 낮췄다. 이어 "'지아이조1' 프로모션 때 적잖게 놀랐던 건 사실"이라며 "'자기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큰 배우다'라기 보다 '아시아에서 마케팅적으로 활용도가 좋은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극 중 비중도 전편에 비해 훨씬 강화됐다. 이날 공개된 8분 가량의 영상에서도 이병헌의 역할이 어느정도인지 충분히 예상 가능했다. 그의 액션은 더욱 화려해졌고 다양한 표정 연기와 눈빛 연기도 확인 가능했다. 또 탄탄한 식스팩 복근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전편에선 칼 싸움과 발차기만 하는 액션 배우로서 모습을 보여드렸다면 이번에는 칼 싸움과 발차기 만큼이나 연기적인 부분도, 대사도 많이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어 "스톰쉐도우가 몸을 보여준다면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다만 1편에선 상대적으로 마른 체형의 몸을 보여줬다면, 2편에선 약간 큰 근육이 있는 몸을 만들려고 했다. '더락' 드웨인 존슨을 의식한 아이디어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지금은 다시 '원팩'으로 돌아왔다고. 이병헌의 식스팩이 보고 싶다면 꼭 영화를 봐야 한다는 말도 곁들었다. 그는 "지금 촬영 중인 '조선의 왕'에서 왕으로 나오는데 왕이 식스팩 있으면 이상할 것 같다. 또 옷을 벗어야 하는데 감독님이 평범한 몸을 원하셨다"고 웃음을 보였다.

'지아이조'에 이어 후속편까지 연이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출연하는 이병헌이지만 여전히 영어 연기와 할리우드 시스템은 긴장감을 만들어 낸다.

그는 "영어로 대화를 하는 것과 연기를 하는 것은 정말 다른 차원의 이야기"라며 "촬영할 때 누군가가 발음을 지적하면 머리가 하얗게 된다. 신인 때로 다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한국말이 제일 편하고, 한국 문화를 표현하는 게 가장 편하다 보니 한국 영화였으면 더 잘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며 "또 배우의 컨디션 등에 따라 촬영이 유동적인 한국과 달리 몇시에 시작해서 몇시에 끝난다는 게 명확하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긴장되는 생활이었다"고 전했다.

미국인들의 눈엔 여전히 동양배우들이 보여줬던 전형적인 역할의 범주라는 평가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 그는 "지금은 선택받는 입장이지만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입장이 되려면 한번쯤 지나쳐야 하는 과정"이라며 "비록 동양배우들이 보여줬던 전형적인 역할이라 하더라도 멋들어지게 해낸다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작품 또한 주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6월 21일 국내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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