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안철수 현상은 한국정치에 특이한 현상이다.
정치권의 경험이 전무하고, 단 한 번도 선출직에 당선도, 도전도 해 보지 않은 인사가 대선주자들 중에서 지지율 1,2위를 그토록 오래도록 유지하고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정치사를 다시 쓰고도 남을 일이다.
이는 재론의 여지도 없이 한국정치의 불신과 무능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것이다.
기존 정치권에 식상한 유권자들은 특정 정파에 속하지 않고, 현안에 따라 이념의 굴레에서 자유로워 보이는 안 원장의 참신함에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지율의 고공행진과 상관없이 국민들은 안 원장에게 일정 부분 진부함을 느끼고 있다.
현실정치에 참여하겠다는 건지, 정치개혁에 일조를하는 것에 그치겠다는 건지 도대체 알 수 없는 그만의 특유한 화법에서 국민들은 피로감과 식상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정치는 현실과 이상의 사이에서 절충과 조화를 이끌어 내는 가능의 예술이다.
현대정치학의 시조라고 일컫는 마키아벨리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정치권력의 쟁취는 냉혹한 승부세계, 그 자체의 논리로 점철될수 밖에 없다.
이는 정치선진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선에 출마한다는 것은 국가 운영을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총선의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렇다면 후보자에 대한 무한 검증은 당연한 것이다.
선거도 8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다른 대선주자들이 모두 가혹한 검증을 받고 있는데 안 원장이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다.
특정 정파에 속하지 않는 것은 본인의 자유다.
그리고 국민후보로 나오건, 마지막 순간에가서 여권이나 야권의 어느 한쪽 진영과 단일화 경선을 하는 것은 그 자체로 정치기술일 수 있다.
그러나 안 원장의 발언에 일일이 주석을 달아야 하는 것은 어딘지 불편하다.
총선이 야권의 패배로 귀결되면서 안 원장의 정치적 공간은 더 넓어졌고, 조기등판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책임있는 공인으로서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