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4.11 총선결과? 줘도 못 갖는구나"

4.11총선, 투표 안했다…싸움만하는 선거판 피곤했다
소셜테이너? 내셔널테이너로 불러 달라

김장훈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방송일 : 2012년 4월 16일 (월) 오후 7시■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출 연 : 가수 김장훈


▶정관용> 김장훈 씨와의 긴 대화 계속 이어갑니다. 기부 이야기, 독도 이야기 했고. 요즘 신곡, <봄비>? 여가수 알리랑 같이 부른?

▷김장훈> 예, 못 들어보셨지요?

▶정관용> 저는 못 들어봤는데. 지금 인기가 아주 대단하다고요?

▷김장훈> (웃음) 예, 괜찮습니다. 제일 기쁘지요, 가수로서는.

▶정관용> 그렇지요.

▷김장훈> 그리고 일단 제 본연의 것이 서야 기부도 하고, 뭐 이렇게 하는 거지요. 그래서 작년에 김현식 씨 20주기 기념 앨범을 제가 냈어요. <레터 투 김현식>이라고.

▶정관용> 혼자서?

▷김장훈> 예, 혼자서 이제 11곡을, 그런데 좀 멋있게 꾸미고 싶어서 체코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랑 체코 가서 녹음하고, 뉴욕에 가서 이제 믹싱 마스터를 했는데, 공연까지, 한국에 이제 불러서 공연한 것까지 8억 정도가 들었어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그 돈으로 기부하지, 김현식 씨 노래 좋아서 그냥 해도 될 텐데. 그런데 저는 음악하는 사람이 음악하는 것에 아끼면...

▶정관용> 그렇지요.

▷김장훈> 결국 이것에서 우뚝 서지 못하면, 기부나 독도도... 그러니까 가수 김장훈이 그걸 하니까 파급효과가 나는 거지. 그래서 그런 쪽은 좀 안 아끼는 편이 있고, 좀 전력투구하는 편인데요, 누구보다. 그래서 최신 히트곡이 잘 없는 게 이제 저의 약점이었다가 하나 걸릴 것 같아가지고 굉장히 들떠 있습니다, 요즘에.

▶정관용> 국내 콘서트 계획은?

▷김장훈> 6월부터 이제 오랜만에 단독 투어. 항상 이제 3년 동안 싸이랑 같이 했었는데요, 단독 투어를, 원맨쇼 투어를, 6월부터 이제.

▶정관용> 몇 군데 합니까?

▷김장훈> 6월부터 하니까 한 16군데 하는데요, 9월까지. 그 중에 이제 중국도 끼어 있고, 호주, 미국, 영국, 이렇게 같이 돌 예정입니다.

▶정관용> 그리고 내년에는 미국 투어를 또 계획하고 계시다고요?

▷김장훈> 예, 8개 도시 투어인데요, 방법론적인 것은 말씀드리기는 그런데, 굉장히 대단위의 도네이션 투어예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공연도 보고, 도네이션도 하고, 어쨌든 그런 거여서, 그거를 백인 주류, 백인이 주류를 이룬 도네이션 단체에 이제 기부를 하는 건데, 한인사회에 안 하는 이유는 그렇게 하는 것이 길게 보면 교민들의 위상을 더 높이고...

▶정관용> 그렇지요.

▷김장훈> 코리아 브랜드를 올려서 훨씬 더 교민들에게 좋지 않을까.

▶정관용> 그러니까 미국 콘서트 수익뿐 아니라 참여하신 분들도 현장에서 기부를 해가지고, 그걸 모아서 미국 주류사회의 기부단체에다 준다?

▷김장훈> 예, 하고 그 이유는 다민족이 모여사는 미국에서 한국이 이제는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위치도 되었고, 또 한미동맹은 6.25전쟁 이후부터 계속되어 왔는데, 잊혀지는 것 같아서 그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다, 함께 잘 살았으면 좋겠다, 이게 한국 사람이다, 라는 뜻을 전하면 제가 볼 때는 굉장히 파급효과가 있을 것 같고요. 그러니까 2003년에 미국 갔을 때 이제 그런 것도 많이 느꼈어요. 그러니까 미국에서 교민으로 살아간다는 것. 뭔가 최고의 국가에서, 그래도 내 집을 떠나있는 그런 묘한 그런 상실감 같은 게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관용> 그럼요. 그럼요. 그분들이야말로 정말 향수병이 있는 분들이지요.

▷김장훈> 예, 그래서 정말 제대로 한번 다독거려드리고 싶었고요. 그런 생각을 하게 됐지요.

▶정관용> 그리고 아까 잠깐 언급했습니다만, 뉴욕 타임스퀘어에 한국관? 그건 뭘 하려고 하는 거지요? 그건 이번 투어 콘서트하고는 관계가 없는 겁니까?

▷김장훈> 없지요. 뭐 어떻게 보면 모든 것이 다 맞물려 있는, 저한테는 한 가지 일인데요. 그전부터 이제 타임스퀘어의 광고판을 빌려서 저희가 이제 독도 광고를 했는데, 하다 보니까 야, 서경덕 씨, 서경덕 교수랑, 야, 경덕아, 여기에 세계 최초로 국가 전용 광고판을 만들어서 한글, 음식, 관광지, 뭐 타임스퀘어 그 몇 억명 오는 데에다가 하고, 여기에서 중소기업 광고도 좀 싸게 해주고. 거기는 뭐 대기업밖에 못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냥 이야기하다가 올해 라스베가스에서 있었던 CES를 갔었는데, 뭐 대기업들관 갔을 때는 굉장히 자랑스러웠지요.

▶정관용> CES가 뭐예요?

▷김장훈> 국제가전전시회 같은 것.

▶정관용> 가전전시회?

▷김장훈> 예, 제일 큰 행사인데, 1월 초에 했었는데, 제가 제일 가고 싶었던 데가 이제 중소기업들이 있는 한국관이었는데, 그거 찾아가다가 다리 알배길 뻔 했어요. 너무 멀고, 유동인구도 없고요. 그래서...

▶정관용> 그냥 한 구석에 있군요?

▷김장훈> 예, 그래서 제가 다 사진 찍어 드렸어요. 몇 시간 동안. 막 저한테 제품 설명하세요. 장훈 씨, 이게 뭐... 얼마나 급하고. 그거 몇억 들여서 오셨을 텐데. 그래서 야, 이거 뭐 중소기업 상생, 상생하더니...

▶정관용> 그래서 그냥 아예 타임스퀘어에 그분들을 위한 것 한번 만들어보자?

▷김장훈> 그때 더 구체적으로, 그전까지는 생각만 하다가 반드시 만든다.

▶정관용> 이게 진짜 금싸라기는 금싸라기인가 봐요, 거기가?

▷김장훈> 아, 그럼요, 금싸라기이지요. 일단 유동인구가요...

▶정관용> 거기 광고판 하나가 얼마에요, 그러니까?

▷김장훈> 벽에다 한쪽 렌탈하는 게 1년에 60억 정도이고요, 렌탈료가. 그리고 이제 만드는데 한 40억 정도 들 것 같아요. 그러니까 매년 60억씩 내야 되겠지요?

▶정관용> 그렇군요.

▷김장훈> 그런데 어쨌든 광고를 싸게 해줘도 60억은 나오지 않겠느냐, 라는 거지요. 그래서 저는 그걸로 돈을 벌 일은 없으니까, 광고판 주인이잖아요, 제가, 그렇게 되면.

▶정관용> 그렇지요.

▷김장훈> 돈은 저는 그냥 유지비만 나오면 되니까. 그래서 그렇게 굳혔지요, 마음을. 그리고 내년에는 후배들한테 이야기를 해서, CES 할 때 대기업관 갈 게 아니라.

▶정관용> 중소기업관 가자?

▷김장훈> 그쪽 가서 어떻게 무대를, 제가 그 무대 만드는 디자인까지 그려왔어요. 이렇게 해서 중앙 가운데 무대를 놓으면 더 많은 업체들이 들어가면서 이렇게 하겠다, 해서. 한번 코트라한테 이야기를 해볼려고요. 아, 제가 총대 멜 테니까, 개런티는 노 개런티로 할 테니까, 지금 대기업들 이런 데에 갈 때가 아니라, 대기업들은 다 알아서 잘 가니까요. 몇 회사들은.

▶정관용> 진짜 오지랖이 넓으시네요.

▷김장훈> (웃음) 아니, 그런데 진짜 열이 받아가지고요. 야, 이게 뭐, 이게 말이 되나.

▶정관용> 자, 중증장애아동병원은 또 왜 하시게 됐어요?

▷김장훈> 그거는 제가 이제 사랑의 쌀 나눔 운동본부, 사랑의 밥차를 운영하는 거기 홍보대사인데, 그곳에서 거기 계신 이선구 이사장님이 중증장애아동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많이 가지고 계세요. 그런데 아동 전문병원이 하나 없다는 게 참 부끄러운 현실 아닌가. 이것 김장훈 씨 해야 된다. 그래서 이제 속으로 아, 이거 말리면 안 된다, 이건 진짜 밥으로 끝내야 된다, 이것까지 내가 할 수는 없어, 그러다가 시작을 하게 되어서, 한 5년 됐습니다. 그래서 뭐 자선공연도 하고. 그래서 지금 2억4천만원쯤 모았는데, 그게 다 제가 낸 거예요. (웃음) 그러니까 뭐 길이 없는 거지요. 그래서 아, 200억쯤 든다는데, 좋다, 그럼 이것 어떻게 할까. 하다가 이제 꽃배달 사업이랑 이제 시작한 게...

▶정관용> 본격적으로 돈을 버는 사업을 해가지고 본격적으로 이런 데에 쓰자, 이렇게 된 거로군요?

▷김장훈> 예, 예를 들어서 라면이나 이런 것에서 나온 인센티브는 또 결식아동 이쪽으로 하면 좀 뭔가 맞잖아요, 이게.

▶정관용> 그렇지요.

▷김장훈> 느낌이. 그런데 장애아동병원에 해도 좀 괜찮지 않나. 그래서 저도 이제 그런 데에 가끔 이사장님 때문에 가보면, 아유, 거기 계신 원장님들은 이제 다 중증장애아동, 중증장애인들 있는 데는 다 누워 계세요. 그런데 야, 이분들과 삶을 함께 하는 이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분들이다, 그래서 제가 그렇게는 못 살지만 물질적으로는 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워낙 하시는 일이 여러 가지이고 많아서, 그중에 뭐가 제일 참 애틋하냐, 내지는 뭐가 제일 행복하냐, 이거 묻기가 그러네요? 하나하나가 다 똑같을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김장훈> 저는 개인적으로 제일 애틋한 건 밥 못 먹는 거고요. 제일 행복한 것은 밥 먹는 거라고 생각해요.

▶정관용> (웃음)

▷김장훈> 원래 저는 밥 먹는 걸로 시작했고요, 지금도 제가 사실 독도나 이런 쪽은 캠페인을 하다 보니까 기사에 많이 나서 커졌을 뿐이지, 제가 가장 많이 하고, 가장 몸으로 뛰고, 가장 애착을 갖는 건...

▶정관용> 결식?

▷김장훈> 결식아동이나, 대학생이 되었건, 고등학생이 되었건, 어르신들이 되었건.

▶정관용> 밥 굶는 분들에게 밥 주는 것?

▷김장훈> 밥을 먹는 게 일단은 제일 소중하고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정관용> 이런 시사프로 출연은 잘 안 하시지요?

▷김장훈> 거의 제 생각에는 자발적으로 나온 건 처음인 것 같은데요. 부담이 되어가지고요.

▶정관용> 부담이요? 무슨 부담?

▷김장훈> 그냥 아, 저 같은 사람이 이렇게 시사프로까지 나온다는 게 좀...

▶정관용> 뭐 시사프로가 뭐 별 것 있습니까?

▷김장훈> 그래도 이렇게 저희 같은 사람이 볼 때는 시사의 그런 분들이 나오는 데라서...

▶정관용> 그래서, 그런 이야기도 조금 할까 싶어가지고요.

▷김장훈> 하세요, 예.

▶정관용> 투표하셨어요?

▷김장훈> 안 했습니다.

▶정관용> 왜 안 하셨어요?

▷김장훈> 사실 좀 짜증도 났고요.

▶정관용> 짜증?

▷김장훈> 투표 전에 뭐 SNS나 이런 걸 통해서 너무 막 집단적으로 막 오가고, 이렇게 막 싸움식으로 되고, 이런 세태도 좀 짜증이 나고. 그 전부터 약간 이 SNS라는 곳에서 오르내리는 거에 대한 피로도가 좀 있었고요. 또 하나는 투표를 하려면 제가 이제 공부를 많이 해야 되겠더라고요. 이번에는요, 진짜 잘해야 되겠더라고요, 잘못하면 민폐겠더라고요. 그런데 그 후보자들을 공부할 시간이 없었어요, 제가. 너무 일정이 많아 가지고. 그런데 그냥 아무나 찍으면 민폐일 것 같고.

▶정관용> 그래도 가서 정당투표만 해도 되잖아요.

▷김장훈> 정당도 아우, 애매해가지고. 지난번에는 이제, 지난번 대선 때는 3번, 제가 했었거든요.

▶정관용> 지난번 대선 때 3번을 찍으셨다고요?

▷김장훈> 예, 후보자도 그렇고, 제가...

▶정관용> 3번이 누구였지요?

▷김장훈> 민노당이었어요. 그래 가지고 그런데 이번에는 어디를 하기가 당도 막 바뀌고 그래서. 그래서 내세우는 슬로건도 어우, 막.....

▶정관용> 민노당이 통합진보당으로 합쳤는데 그게 마음에 안 드셨던 모양이다.

▷김장훈> 꼭 마음에 안 들었다기보다 어쨌든 이렇게 좀 혼란스러웠어요. 이번 투표는 뭐 어디를 하기도 그렇고, 그래가지고 그냥 민폐 끼치지 말고 괜히 가서, 투표를 꼭 해야 한다고 해서 가서 잘 공부가 안 된 상태에서 아무나 찍는 것보다는 차라리 빠지는 게...

▶정관용> 그것도 하나의 선택이지요.

▷김장훈> 투표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번에는, 지난번에는 공부를 많이 했거든요. 그때는... 그런데 이번에는 공부할 시간이 없었어요.

▶정관용> 선거 결과를 보고서는 어땠어요, 느낌이?

▷김장훈> 되게... 웃겼어요, 좀.

▶정관용> 왜요?

▷김장훈> 그러니까 야, 이거 줘도 못 갖는구나, 이런 생각도 들고. 그냥.

▶정관용> 아, 줘도 못 갖는구나?

▷김장훈> 하는 거랑 그냥...

▶정관용> 이게 지금 민주통합당 들으라고 하는 이야기 같은데요?

▷김장훈> 그렇지요. 그리고 또 하나는 어, 국민들이 진짜 냉철하구나. 이게 이렇게 내거는 프레임이, 이 기치가 맞지 않으면, 뭐 이게, 대세가 이리로 가고 뭐 이런 것 상관없이.

▶정관용> 분위기에 좌우되는 게 아니로구나?

▷김장훈> 이제는 진짜로 그렇게는 안 되는 것 같고요. 그나마 이쪽에서 내건 게 조금... 저는 사실 그전부터 예상 좀 했었거든요. 이렇게 될 수도 있겠다. 이렇게 내거는 것 보면. 이것도 이상하지만 그래도 이쪽보다는 좀 나은 것 같다. 그래서 혼자 뭐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어서.

▶정관용> 과거 2002년 미군 장갑차, 우리 두 소녀 목숨 잃는 사건 때 규탄대회 참석하셔서 유가족들에게 위로금도 주셨고. 2008년 쇠고기 집회 때도 또 참석하신 바가 있고. 그런데 그런 걸로 봐서는 지금 현재 우리 정치구도에서 볼 때는 야당 성향, 내지는 진보정당 성향, 이렇게 봐도 됩니까, 본인이?

▷김장훈> 저는 오히려 보수인 것 같아요. 뭐 그 정확한 뜻은 모르겠지만, 오히려, 오히려 따지면. 그러니까 미선이, 효순이 사건 같은 경우는 어떻게 보면 이쪽인 거지요. 왜냐하면 왜 우리나라에서 우리의 주권을 못 찾고, 애들을 그렇게 죽여 놓고서도 영내로 들어가면 잡아오지 못한다는 게 이게 말이 되는 건가, 이게 무슨 동맹인가.

▶정관용> 맞아요. 그래서 소파개정 서명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그러셨지 않습니까?

▷김장훈> 예, 그리고 촛불집회 때는 사실 저런 거였지요. 그러니까 그 전에 경찰이, 학생을 수업시간에 잡아갔잖아요. 그래서 학교는 성역인데, 그 애가 얼마나 겁이 났을까. 담임선생님도 있는데 이런 식으로 하는 건... 그러니까 어쩌면 그 본질보다 저는 그 방법적인 것에서. 그러니까 꼭 그것이 정확한 뜻은 모르겠지만, 뭐 진보다, 뭐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정관용> 그런데 아무튼 그렇게 동참하신 행동들이 보면, 지금의 야권이 주도하던 그런 쪽이란 말이에요.

▷김장훈> 사실 저는 야권이 뭘 주도했는지도 몰라가지고, 이게 맞는지도 모르겠는데, 저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개인적인 소신으로 했던. 그리고 사실 그때 제가 갈 때 난감했던 게, 그러면 광우병, 그것 때문에 이제 촛불집회 참여했는데 기자들이 물어볼 때 제가 할 말이 없어서 사실 가수니까 노래로 이야기하겠습니다, 그러고 노래하고 빠졌는데, 그 또한 제가 만약에 발언을 하려면 공부를 다 했어야 했거든요.

▶정관용> 그렇지요.

▷김장훈> 그런데 그렇게 따지면 저는 노래를 못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 그때 갔던 건 어떤 공권력의 행태. 거기에 사실...

▶정관용> 거기에 대한 분노?

▷김장훈> 예, 그거였거든요. 어떻게 학생을, 그 어린애들을...

▶정관용> 알겠습니다. 요즘 제일 화나는 건 뭡니까?

▷김장훈> 지금 제일 화나는 것은 제가 예전처럼 무대에 설레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나머지 어떤 세태에 대해서는 좀 때가 많이 묻은 건지...

▶정관용> 별로 화가 안 나요?

▷김장훈> 그래라. 그래라. 예를 들어서 일본에서 만약에 뭐 외교 어떻게 했다, 어떻게 됐다, 그러면 뭐 그래, 니들도 그럴 수밖에 없지, 지지율이 그렇게 바닥을 치는데, 그거라도 해야 되고. 뭐 기업들 도산하고 뭐 반도체회사 망하고 하는데...

▶정관용> 그런데 무대에서 설레지 않는 건, 그건 좀 문제인데요? 미국을 한번 더 가셔야 되나?

▷김장훈> (웃음) 그래서 제가 공황장애를 좀 더디게 낫게 하는 것도 있어요, 제가. 그런데 그거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제가 무대를 뭐 5~6천번 올라갔는데, 처음의 그 설렘을 계속 기억을 하고 있으니까요. 그 설렘은 사실 못 갖는 거거든요. 그런데도 계속 그걸 가져야 된다고 압박을 저한테...

▶정관용> 그 압박에서 벗어나시는 게 중요하겠네요.

▷김장훈> 그래야 좋을지도 모르는 거지요.

▶정관용> 그렇지요.

▷김장훈> 그런데 그러기는 싫더라고요. 그거를 놓고 싶지 않더라고요. 뭔가...

▶정관용> 어떻게 맨 처음 무대의 그 설렘을 항상 간직할 수가 있어요. 말이 안 되는 거지요.

▷김장훈> 그런데 어떻게 보면은 뭐 노래만큼은 구도자처럼 저를 괴롭혀서라도... 그래서 가끔 이렇게 제가 쓰러졌다는 기사...

▶정관용> 그래도...

▷김장훈> 기사 나오면 사람들이 걱정하잖아요. 그런데 걱정할 게 없는 게, 제가 봐도, 야, 이 스케줄로 가면 쓰러지겠다, 그런데 그 길을 가고 쓰러져요.

▶정관용> 왜요?

▷김장훈> 그렇게 해서라도 바닥을 치고, 어떤 느낌을 얻을 수 있다면 족하다. 그러니까 노래하는 길은 조금 그런 게 있어요, 그렇게. 그래서 제가 농담처럼 SNS에서 아름다운 변태라고 표현해 주십시오,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좀 그런 게 있지요.

▶정관용> 어떤 조사단체가 대표적인 소셜테이너가 누구냐, 물었더니 1등은 이제 김제동 씨가 했고. 2등을 우리 김장훈 씨가 했어요. 그런데 뭐 좀 거론되는 김제동 씨라든가 이은미 씨라든가 이런 분들은 이제, 특히 가수 중에 이은미 씨 같은 경우는 이번 선거에서 야당의 멘토로 공식 등록해서 활동도 하고.

▷김장훈> 아, 그래요?

▶정관용> 김제동 씨 같은 경우는 뭐 아주 명시적으로 그렇게 선거 관련된 활동 같은 것을 한 기억은 없지만, 누가 봐도 어느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듯한 그런 행동들을 많이 했었고. 또 일부 연예인들은 민노당 당원이다, 진보신당 당원이다, 이런 걸 이제 떳떳하게 밝히기도 하고. 그런데 이제 소셜테이너적 이미지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김장훈 씨가 보면. 기부도 그렇고, 독도도 그렇고, 다 사회적인 문제란 말이에요. 하지만 정치적 발언은 거의 안 하시는 것 같아요.

▷김장훈> 예, 저는 그런 쪽은 안 하는 것을...

▶정관용> 관심이 없으신 거예요, 아니면?

▷김장훈> 관심은 많은데요. 이런 거지요. 제 직업이 연예인이고 가수이면, 저는 흑백이 있으면 안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제가 이율배반적으로 그렇게 비쳐질 때도 있지만, 제 의도는 아닌 거지요. 왜냐하면 예를 들어 1당, 2당, 3당이 있는데, 제가 3당에 마음이 가요. 그래서 3당을 지지하면, 1당, 2당에 있는 제 노래 팬들은 우리나라 성향상 저한테 섭섭해할 거잖아요.

▶정관용> 그걸 구분해야지요.

▷김장훈> 그런데 구분 못하실 거예요. 그리고 구분 못하시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이 돼요. 뭐 윤도현 씨 같은 사례를 봐도 그렇고. 그런데 제가 두려워서가 아니라, 누가 뭐라고 그러건 제 소신대로 가면 상관없는데, 제 직업 소신이 그거는 반칙이다. 왜냐하면 제1번이 저는 제가 영혼을 다루는 직업인데, 내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을 상처를 주면서까지...

▶정관용> 그럴 수는 없다?

▷김장훈> 다른 사람이 그러는 건 그 사람의 소신이니까 오케이고요.

▶정관용> 그건 선택의 문제이지요.

▷김장훈> 그런데 저는 제 개인적으로 생각은...

▶정관용> 본인은 그렇게 하지는 않겠다?

▷김장훈> 그래서 어떻게 보면 말장난 같지만, 소셜테이너보다는 저는 굳이 나누자면, 신조어로 내셔널테이너로 불리는 게. 그러니까 민족테이너...

▶정관용> (웃음) 내셔널테이너?

▷김장훈> 그러니까 약간, 제가 그랬거든요. 그러니까 국가적인 거나 민족적인 거에는 누구보다 나서서 희생을 할 자신이 있고 그게 기쁜데...

▶정관용> 알겠습니다.

▷김장훈> 정치적인 거는...

▶정관용> 엄밀하게 말하면 이제 정치적 활동을 더 노골적으로 하는 분들은 폴리테이너라고 부를 수도 있고.

▷김장훈> 그럴 수도 있겠네요.

▶정관용> 넓게 봐서 소셜테이너에 다 이제 포함이 되는데. 특히 이제 우리 김장훈 씨는 민족적인 문제, 국가적인 문제, 이쪽에 좀 집중하겠다?

▷김장훈> 예.

▶정관용> 그래도 선거 때 되면 이 당, 저 당에서 막 도와달라고 오지는 않나요?

▷김장훈> 이제는 안 오던데요?

▶정관용> 아, 한때는 왔었어요?

▷김장훈> 되게 많이 왔었지요.

▶정관용> 주로 어느 당에서 와요?

▷김장훈> 그때 뭐 그냥 뒷이야기로 비례대표 줘도 되는 것 아니야, 이렇게 뭐 이야기 있었다고 그러고. 얼마 전에 저 연관검색어가 김장훈, 한나라 이렇게 나오던데요? 그쪽에서 얘기를 이렇게 몇 번 발언을 하셨나 봐요. 그리고 예전에 창조...

▶정관용> 창조한국당? 거기에서도 왔었고?


▷김장훈> 예, 거기에서도 온 적이 있었고, 또 그 전에 도와달라고 온 적도 있었고.

▶정관용> 정치할 생각은 전혀 없으신 거지요?

▷김장훈> 저는 그거 확언을 했지요. 전혀 없습니다. 없고, 그런 일 있으면 제가 그렇지요. 만약 제가 정치를 하면, 계란을 던지는데, 삶은 계란을 던지시라고. 저 머리 터지게.

▶정관용> (웃음) 알겠습니다.

▷김장훈> 저는 진짜 없습니다. 확언합니다.

▶정관용> 1분 시간 드릴게요. 청취자분들한테 인사말씀.

▷김장훈> 어우, 진짜 어려운데요. 갑자기 저한테 혼자 이야기하라고 그러니까... 오늘 나와서 이렇게 이런 주제를 하게 되어서 정말 이게 허언이 아니라 굉장히 영광스럽고요. 너무 행복했고요. 그리고 독도는 그냥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스트레스가 아니라 독도가 아니면 언제 또 우리가 이렇게 하나로, 이렇게 흩어지는 세상, 좌다, 우다, 진보다, 보수다, 하는데, 독도랑 축구만큼은 우리가 하나로 되니까. 독도를 오히려 결집의 계기로 삼아서. 또 애들한테 역사관도 심어주고.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어차피 우리가 이기니까요. 축복이라 생각하고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각자 다 준비하셔서 지혜롭게 그냥, 평화롭게 이겨냈으면 좋겠고요. 어쨌든 저는 늘 딴따라임을 기억해주시기 바라겠습니다. 소셜테이너보다.

▶정관용> 본인의 삶이 남들한테 좀 부담 준다고는 생각 안 하세요?

▷김장훈> (웃음) 그런 면도 있을 거예요.

▶정관용> 그렇잖아요.

▷김장훈> 그래서 제가 이번에 코디, 스타일리스트가 나가고 새로 바뀌는데, 복지 전공한 친구를 뽑았어요.

▶정관용> 스타일리스트를 복지를 전공한 사람을요?

▷김장훈> 예. 그러니까 스타일리스트 하는 건 가르쳐 줄 테니까...

▶정관용> 사회복지하는 사람을?

▷김장훈> 예.

▶정관용> 아, 그쪽 일 도와달라고?

▷김장훈> 그래서 차라리, 너 뭐 하냐, 그랬더니 어르신들 모시는 걸 되게 좋아한대요. 너, 잘 됐다, 그거보다는 내가 쉬울 거다, 그래서... (웃음)

▶정관용> 알겠습니다. 본인의 삶이 부담 주지 않느냐, 했더니 진짜 또 부담되는 이야기 마지막 하시네요. 오늘 고맙습니다.

▷김장훈> 예, 감사합니다.

▶정관용> 가수 김장훈 씨 함께 만났습니다. 내일 올게요.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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