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는 노컷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건축학개론'을 만난 건 엄청난 행운이고, 서연을 맡은 건 큰 선물"이라며 "얼떨떨하고, 실감은 잘 안난다. 트위터 멘션을 보내주신 분들의 연령대가 조금 높아진 정도"라고 환한 웃음으로 소감을 전했다.
수지는 지난해 드라마 '드림하이'로 연기에 첫 발을 딛었다. 그리고 건축학개론은 두 번째 연기 도전이자 첫 스크린 데뷔작이다. 2010년 '배드걸 굿걸'로 데뷔하자마자 가요계를 강타했던 그녀는 첫 영화로도 '대박'을 쳤다. 또 최근 발표한 '터치'를 통해 매혹적인 카리스마를 전하며 인기를 끌었다. 가수로도, 연기자로도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다.
그녀는 "앞으로도 가수와 배우 활동을 병행할 생각"이라고 욕심을 드러냈다.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연습하는 것도 재밌고, 무대에 올라갔을 때의 스릴도 행복하다. 또 연기는 많이 해보진 않았지만 그냥 오기와 욕심이 생긴다. 연기를 하면서 '재밌다'라고 느끼면서 해보고 싶다."
수지의 꿈은 어릴적부터 가수였다. 배우의 길은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분야다. 우연찮게 기회가 찾아왔고, 도전과 모험을 슬기롭게 이겨냈다.
수지는 "드림하이에서는 고등학생 역할이었고, 연습생 시절의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며 "하지만 처음인데다가 잘 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힘들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건축학개론은 저의 숨겨진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아직 어리고 경험도 적다 보니 표현하는데 한계가 느껴진다. 경험을 많이 쌓아 진정성 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꿈을 전했다.
1994년생인, 그것도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 수지가 96학번의 감성을 제대로 표현했다는 점이 놀랍다. 수지는 "처음엔 재미도 없고, 공감하기도 힘들었다"며 "대본을 미친듯이 씹어 삼켰던 것 같다. 계속 읽다 보니 잔잔한 설레임도 보이고, 재밌는 부분도 발견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 당시를 연기해야 한다고 해서 특별히 노력하진 않았다. 좋아하는 감정을 나누는 것은 공통된 점"이라며 "서연을 수지화시키려고 노력했다. 나와 비슷한 점을 찾아서 서연한테 넣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테마곡이자 엔딩 크레딧이 오를 때 흐르던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은 영화의 여운을 남기며 관객을 단단히 붙잡는다. 하지만 수지는 영화를 하면서 처음 들어봤다. 당시 주요 통신수단인 삐삐도 알지 못했다.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는 승민의 태도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지점이다.
그녀는 "아무래도 제 또래들이 본다면 그 감동이 조금은 얕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서연과 승민이 조금씩 친해지고, 둘만의 공간에서 감정을 나누는 것들이 풋풋했다. 답답한 승민의 모습은 정말 이해가 안됐다.(웃음) 또 지금은 누구나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집 앞에서 무작정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그 시대였기에 가능했던 것 같고, 그래서 더 애절했던 것 같다."
가수로서 앞으로 가고자하는 길도 언급했다. 최근 수지는 엠넷의 '윤도현의 Must'에 출연해 코린 베일리 래의 'Put your records on'을 어쿠스틱 기타 반주에 맞춰 맑고 청아한 음색으로 열창해 라이브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그녀는 "미쓰에이만 할 수 있는 댄스와 노래를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계속해서 보여주고 싶다"며 "개인적으론 어쿠스틱하고, 잔잔한 음악도 좋아하는데 기회가 된다면 솔로로 나서 그런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