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블로그에 게시된 사과문에서 김용민은 "당분간 조용히 지내려 했으나 어렵게 입을 열게 됐다. 한겨레 기사 때문"이라고 글을 올린 이유를 밝혔다.
그는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기사에 소개된 제 언급은 선거 종료 직전 저와 야권연대에 대한 사전 여론조사 결과가 매우 우호적으로 나왔고 따라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될 무렵 '당선을 전제로' 밝힌 것이고 저의 낙선이 확정적이었으나 민주당이 1당, 야권연대가 과반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살아있을 시점의 것들을 종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12일 한겨레 신문은 김용민 후보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출마를 결심한 이유가 자리 욕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국회의원이 되면 고급 정보에 접근할 수 있고 나꼼수가 제기해 온 여러 의혹들을 좀더 자유롭게 파헤칠 수 있기 때문이었다"고 보도했다.
또 "이전부터 정치권력과 결탁한, 사유화한 일부 언론권력들의 심각한 폐해는 알고 있었지만 직접 겪으면서 더욱 깨닫게 됐다. 조중동, 일부 교회권력들과 정말 '잡놈'처럼 싸워보겠다"고 한 말을 기사에 실었다.
김 후보는 이 기사에 실린 내용에 대해 "선거 패배에 대한 총체적 책임을 추궁당하는 입장이다. 이런 와중에 그 발언들이 기사화가 된 것은 매우 부적절해 보인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자신을 '중죄인'이라 표현하며 "지금 저의 입장은 어떠한 언급도 정당하지 못하다는 것. 솔직한 심정으로 모든 화살을 다 맞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해서 야권에 대선 승리를 위한 심기일전의 계기가 마련된다면 더 없이 좋겠다"고 괴로운 심경을 털어놨다.
김 후보는 또 자신을 격려한 이유로 고초를 겪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그 분들의 배려를 너무 탓하지 마셨으면 한다"고 호소하며 "다시한번 사죄한다. 근신하겠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다음은 김 후보가 게시한 사과문 전문이다.
김용민입니다. |
김용민입니다. 당분간 조용히 지내려했으나 어렵게 입을 열게 됐습니다. 한겨레 기사 때문입니다. 변명처럼 들리시겠지만 기사에 소개된 제 언급은 선거종료 직전 저와 야권연대에 대한 사전 여론조사(선거예측) 결과가 매우 우호적으로 나왔고 따라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될 무렵 ‘당선을 전제로’ 밝힌 것이고, 저의 낙선이 확정적이었으나 민주당이 1당, 야권연대가 과반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살아있을 시점의 것들을 종합한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패배는 물론, 새누리당에게 1당과 과반의석을 준 마당입니다. 아울러 선거 패배에 대한 총체적 책임을 추궁당하는 입장입니다. 이런 와중에 그 발언들이 기사화가 된 것은 매우 부적절해 보입니다. 지금 다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면, 기자의 질문을 받는다면 아무 말도 못할 것입니다. 저는 중죄인입니다. 지금 저의 입장은 어떠한 언급도 정당하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솔직한 심정으로 모든 화살을 제가 다 맞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해서 야권에 대선 승리를 위한 심기일전의 계기가 마련된다면 더없이 좋겠습니다. 기왕 입을 연 김에 부덕하고 허물많은 저와 함께 어려운 선거전을 치른 캠프 가족에게 말할 수 없는 죄송한 마음과 감사함을 전합니다. 어떤 식으로든 여러분에게 진 빚은 평생을 두고 갚아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저를 단순 격려했다는 이유만으로 고초를 겪으시는 분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특히 목사님들이 그렇습니다. 마음이 무너집니다. 아무리 중죄인이라도 자신과 유관한 신자라면 목회적으로 돌봐야한다는 그 분들의 배려를 너무 탓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그 분들이 저의 당선을 도우려 했다거나 정치적 지지선언을 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사죄합니다. 근신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