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하태경·문대성 19대 국회 들어오면…"

마지막 선거운동, 서울 격전지와 대학가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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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을 하루 앞둔 10일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새누리당 텃밭인 강남 3구를 비롯한 서울 격전지에서 막바지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한 대표는 이날 20~30대 투표층이 몰려 있는 서울 대학가를 돌면서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보수층 표가 단단히 결집해 있는 만큼 야권 성향이 강한 젊은층의 투표율을 끌어올려야만 서울지역 판세를 뒤집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번 총선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취약 지역인 강남·송파·서초 등 강남 3구를 잇따라 방문하며 특별히 공을 들였다.

이 지역에선 대권 주자인 정동영(강남을) 후보와 4선 중진인 천정배(송파을) 후보 등 야당 거물급 정치인들이 적진에 뛰어들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여론조사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한 대표는 이날 송파을 유세현장에서 "왜 이곳에선 새누리당만 계속 찍어야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투표해주시면 이명박 정권 4년의 민생대란, 국민사찰 시대를 마감하고 개나리가 만발한 봄을 선사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한 대표는 강남을 유세장에서도 "투표하는 길은 두 갈래가 있다. 하나는 새누리당의 혹독한 추운 겨울로 다시 들어가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야권연대 민주통합당으로 가는 길"이라며 "개혁의 깃발을 든 선봉장, 정동영 후보를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당에서 영입한 임지아(서초을)·이혁진(서초갑)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에 나서 "물이 고이면 부패하듯이 새누리당 의원들은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기 때문에 일할 필요가 없었다"며 "이제는 모두가 새로운 변화를 원하고 있다"고 정치 신인들을 내세웠다.

한 대표는 이날 낮 12시에는 대학생들이 많이 오가는 건대입구역에서 '투표가 심판이다'라고 적힌 노란풍선을 하늘로 날려보내는 퍼포먼스와 함께 투표 참여 캠페인을 벌였다.

그는 "재벌특권경제를 계속할 것인지, 민생서민경제로 방향을 바꿀 것인지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다"며 "반값 등록금이 19대 국회의 1호 법안이 돼서 통과되고, 기초노령연금이 두 배 늘어나고, 비정규직이 절반으로 축소되는 모습을 상상해보라"고 투표 동참을 촉구했다.

공식 선거운동 이후 줄곧 이명박 정부 심판론만 외치던 한 대표가 이날은 이례적으로 직접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공세를 취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독도 망언 발언을 한 새누리당 하태경 후보가 19대 국회에 들어가면 자녀들에게 역사를 무엇이라 가르칠 것인가. 논문 표절복사한 문대성 후보가 국회 들어오면 학생들에게 논문 쓸 때 표절해도 좋다고 가르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후보들도 당도 한 마디 사과와 반성이 없다"며 "선거 때만 되면 새누리당은 간판을 바꾸고도 한나라당 때와 똑같이 흑색선전과 색깔론을 반복하고 있다. 이제 이런 정치를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이어 광진갑, 동대문갑(경희대), 동대문을, 중구, 종로, 서대문갑(연세대), 영등포을 등 22곳에서 살인적인 유세 일정을 소화한 뒤 마포을(홍익대)에서 19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을 최종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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