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번호처럼 13년만에…김성철 "우승, 은퇴와 바꿔도 좋아"

처음 입단한 안양 프렌차이즈에서 데뷔 13년만에 첫 우승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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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하면 은퇴와 바꿔도 좋다는 마음가짐이었어요. 후배들은 아마 몰랐을 겁니다"

짜릿한 역전 우승을 달성하는 순간 온 힘을 다해 함성을 질렀다. 평생 자신을 찾아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감격적인 우승에 목이 메였다. 안양 KGC인삼공사의 베테랑 김성철. 프로 데뷔 13년만에 드디어 우승 반지를 거머쥐었다.

6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인삼공사는 동부에 4쿼터 대역전극을 연출하며 66-64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모든 승부가 마무리됐고 동시에 김성철은 1999년 데뷔 이래 처음으로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김성철은 "괜히 등번호를 13번으로 했다. 그래서 13년만에 우승했나보다. 차라리 앞 번호대로 할 것 그랬다"는 농담을 건네며 우승 소감을 밝히기 시작했다.

김성철은 "감독님과 후배들에게 너무 고맙다. 처음 프로에 입단한 안양에서 우승을 경험해 너무 짜릿하다. 내겐 우승이란 게 안올 줄 알았는데 나도 하는구나,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우승이 결정되는 순간 기분을 묻는 질문에 김성철은 "설마 뒤집을까 했는데 아 드디어 우승이 왔구나, 꿈만 같았다. 힘들었던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농구 인생에서 오늘이 가장 기쁜 날이다"라고 말했다.

김성철은 특별히 크리스 다니엘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다니엘스에게 이제 은퇴가 얼마 남았으니 내게 챔피언을 선물해달라고 얘기했는데 나를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고 하더라. 너무 고맙다. 사실 시즌 전에 우승을 한다면, 은퇴와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후배들을 몰랐을 것이다. 이제 여한이 없다"고 감격적인 소감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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