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 넘는 세월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동고동락한 알버트 푸홀스는 시즌 MVP를 세 차례(2005, 2008, 2009) 수상했고, 팀과 함께 월드시리즈 정상(2006년, 2011년)도 두 번이나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통산 타율 0.328, 안타 2,073, 홈런 445개, 타점 1329개, 장타율 0.617.
푸홀스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역대 최고의 슬러거로 꼽히며 카디널스 팬들의 사랑을 담뿍 받아왔다.
그런데 2011년, 그가 카디널스 떠났다. 계약기간 10년에 연 평균 2500만 달러가 넘는 연봉을 받는 초대형계약으로 LA 에인절스 행을 택한 것. 이는 뉴욕 양키즈의 알렉스 로드리게스 다음으로 꼽히는 메이저리그 사상 역대 두 번째 규모의 계약이다.
물론 푸홀스 개인으로서는 좋은 일일 수 있지만, 카디널스 팬들의 입장에서는 여간 아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갈 곳을 잃은 '푸홀스의 동상'은 카디널스 팬들의 안타까움을 온 몸으로 표현하는 상징물로 전락했다.
◈ 팬심으로 제작된 '푸홀스 동상'
22년 동안 카디널스에서만 선수생활을 했던 카디널스 역대 최고 전설로 불리는 스탠 뮤지얼(Stanley Frank Musial)의 동상도 뉴 부시 스타디움 정문 앞에 세워져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알버트 푸홀스가 LA 에인절스로 이적하기 전, 카디널스 팬들은 10년만 지나면 알버트 푸홀스의 동상도 뉴 부시 스타디움에 전시될 것이라 확신했다.
그러나 그의 동상을 좀 더 빨리 보고 싶어서였을까?
2010년, 한 익명의 푸홀스 팬이 자비를 털어 푸홀스 동상 제작에 나섰고 그 동상은 2011년 11월 3일, '푸홀스5'라는 이름의 레스토랑 앞에 세워졌다.
'푸홀스5' 레스토랑에 푸홀스 동상이 세워지고, 푸홀스 팬들 사이에서는 '푸홀스5'가 푸홀스의 개인 레스토랑이라는 소문까지 도는 등 화제가 됐다.
그러나 푸홀스가 카디널스 팀으로 떠나면서 '푸홀스5' 레스토랑은 또다시 이름을 바꿔버렸다.
'The Hall of Fame Sports Bar and Grill'이라는 이름으로 새 단장한 이 레스토랑 앞에는 푸홀스의 동상이 어색하게 남았다.
이름이 바뀌어버린 레스토랑 앞의 무안한 장식물이 돼버린 '푸홀스 동상'.
10년 후, 뉴 부시 스타디움 앞으로 초대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