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청장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보고 받기로는 사실이 아니다"며 "일부 유명연예인들을 상대로 비리 수사 한 것은 없는 걸로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평소 기자간담회에서 주로 직설적인 화법을 쓰던 것과 달리 '보고 받기로는 아니라고 한다'는 식의 비교적 조심스런 해명을 내놓은 것이다.
조 청장은 다만, "당시 나는 경기지방경찰청이었다"면서 "장자연 사건 등으로 사회적 문제가 되니까 주상용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연예기획사에서 성매매 관련 문제나 무허가업소에서 고용하는 횡포 점검 차원에서 수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경찰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정부인사에 대한 정보보고' 문건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문건에는 서울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가 연예인 기획사 관련 비리수사 전담팀을 민정수석실 측 요청으로 발족해 특정 연예인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경찰이 비공식루트를 통해 민정수석실에 보고했다는 다른 문건에는 "방송인 김제동의 방송프로그램 하차와 관련하여 각종 언론을 통해 좌파 연예인 관련 기사가 집중 보도됐다"면서 "특정 연예인에 대한 표적수사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고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이명박 정부 들어 방송에서 중도하차했던 김제동 씨와 김미화, 윤도현 씨 등 방송인들에 대해 경찰이 내사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 청장은 이와 함께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점검1팀에 파견됐던 김기현 경정이 USB에 보관했다가 최근 언론에 공개된 2619건의 문건에 대해서는 사실상 '모르쇠'로 일관했다.
조 청장은 "정확하게 자료를 가지고 있지 않고, 내용도 잘 모르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기 곤란하다"면서 "구체적으로 확인해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경찰청 자료가 총리실로 넘어간 과정과 적법성을 묻자, "부서를 옮기면 이전 부서에 있던 거 다 지우는 게 맞는데 그걸 들고 왜 안지우고 갖고 다녔는지 확인해보라고 지시했다"며 '규정 상 문제가 없냐'는 질문에는 "규정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파악해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 경정과 같은 점검 1팀 소속이었던 권중기 경정에 대한 보고를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보고받은 적 없다. 경위 파악은 없었던 걸로 안다"면서 그 이유를 묻자 "검찰에서 사즉생의 각오로 한다고 수사 중이니 경찰에서 별도로 파악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검찰에 다 맡기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