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LA에 기반을 둔 동물구호단체(Hope For Paws)의 설립자 엘다드 하갈(36)과 그의 부인 오드리 하갈(37)이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이 2주 만에 조회수 60만 건에 육박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LA 남부지역에 아주 처량한 모습을 한 길 잃은 강아지가 있다’는 한 친구의 연락을 받고 급히 차를 몰고 현장에 도착했다.
그 친구가 알려준 곳은 오랫동안 인적이 끊기고 인근 점포들도 모두 셔터를 내린 공터였다. 오드리는 먼저 강아지가 놀라 달아나는 것을 막기 위해 주변을 울타리로 막았다.
하지만 처음에는 그 강아지의 모습을 찾을 수가 없었다. 계속해서 주변을 수색하던 이들은 곧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푸들 잡종으로 보이는 하얀 강아지가 공터 한 구석 쓰레기더미에서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엘다드와 하갈은 단번에 이 강아지가 앞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오드리는 녀석이 놀라지 않도록 침착하게 손을 내밀어 사람의 체취부터 맡게 했다.

거리를 떠돌고 사람의 눈을 피해 쓰레기더미에서 잠을 청했던 녀석의 몸에는 온통 벼룩투성이였다. 하갈 부부는 “지금껏 수많은 강아지를 구조했지만, 이런 처참한 몰골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들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피오나의 털을 모두 깎아내고 목욕부터 시켰다.
며칠 뒤 이들은 피오나를 수의사인 마이클 창 박사에게 데려갔다. 그는 예상했던 대로 피오나가 전혀 앞을 볼 수 없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또 “왼쪽 눈은 녹내장이 너무 심해 가망이 없지만, 오른쪽 눈은 수술로 시력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고, 전국적인 모금 등을 통해 수술비 4000달러를 마련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그 다음날 피오나를 다시 만났을 때 녀석은 꼬리를 흔들며 하갈 부부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피오나는 차창 밖으로 바깥세상을 오랜만에 구경할 수 있었다. 피오나는 금방 활기를 되찾았다. 처음 쓰레기더미에서 만났을 때의 겁에 질린 풀죽은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가 없었다. 집안 구석구석을 신이 나 뛰어다녔고, 애교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몇주 뒤에 개를 사랑하는 미셸과 크리스 젠트리 부부는 피오나를 입양해 새 식구로 맞아들였다.
이 감동적인 ‘피오나 이야기’는 미국의 허핑턴 포스트와 CNN, 그리고 영국 데일리메일 등 전 세계 주요 언론들이 비중 있게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하갈 부부는 허핑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 비디오를 보고 뭔가 감동을 얻었다는 사실이 무척 행복하다”고 밝혔다.
그들은 또 “이 비디오를 보고 뭔가 느낀 것이 있다면 당장 행동에 옮기길 바란다. 다음부터 유기견을 길거리에서 보면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스스로 무엇인가를 하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 4년간 길거리에서 구조한 동물들 약 500마리를 입양이 될 때까지 자신의 집에서 풀어놓고 길렀다. 지금은 5마리를 기르고 있다.
하갈 부부는 “피오나는 요즘 어떻게 지내냐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묻는다”면서 “피오나는 새 가족과 정말 잘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피오나는 동물구조를 홍보하는 책자의 표지모델이 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피오나 구출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