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강풀은 31일 대학로 아트센터K 네모극장에서 '데뷔 10주년 기념 북 콘서트 <10년간의 순장만화 ; 일쌍다반사에서 조명가게까지>'를 갖고 300여명의 팬들과 함께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사회를 맡은 개그맨 정성호가 "가장 애착가는 작품은 무엇이냐?"고 묻자 강풀은 "제 작품들은 다 좋아한다. 처음부터 다시 만화를 그려도 그렇게 할 것 같다"고 답한 후 "모든 작품을 다 아끼지만, 가장 많이 봐줬으면 하는 것은 '26년'이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6년 포털 사이트 '다음'을 통해 연재된 웹툰 '26년'은 광주민주화운동 때 희생된 이들의 2세들이 광주 학살의 주범자인 전직 대통령을 단죄하기 위해 극비 프로젝트를 펼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웹툰 '26년'은 지난 2008년 영화제작사 '청어람'에서 제작할 것을 발표했는데, 촬영을 열흘 앞두고 석연치 않은 이유로 투자가 철회되면서 제작이 무산된 바 있다. 이후에도 제작이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았고 '외압설'까지 돌게 되자, 대기업 투자 대신 크라우드 펀딩(소규모 금액을 기부 받는 방식)으로 영화화될 전망이다.
정성호의 질문에 이어 "'26년'은 언제 쯤 영화로 볼 수 있냐?"는 독자 질문을 받은 강풀은 "올해 하반기에 개봉을 할 계획이었지만 시기상으로 어렵지 않나하는 생각을 한다"며 "계속 응원하고 있다. 올해 아니면 내년이라도 나올 것 같다"고 답했다.
10년 동안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노래 선물에 나선 강풀은 "가장 좋아하는 노래다. 100번은 더 부른 노래이지만, 무대에 서니 머리가 백지가 되서 가사를 보면서 불러야 겠다. 양해를 구한다"고 말하며 수줍게 노래 실력을 뽐냈다.
만화가 강풀은 웹툰 '그대를 사랑합니다', '아파트', '26년', '조명가게', '어게인' 등 호러에서 사랑 이야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숱한 이야기들을 풀어내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뿐만 아니라 탄탄한 스토리 전개로 연재하는 작품들마다 연극 및 영화계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