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최고위원은 수도권에서도 작지 않은 표심을 좌우하는 호남향우회측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는 지역구인 전남 목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선국후당(先國後黨), 선당후사(先黨後私)로 국가와 당을 먼저 생각하고 저 개인 문제를 생각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여권연대라는 대의를 따르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다.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탈당해 무소속 출마한 일부 의원들보다는 민주당 소속 또는 야권 단일 후보에 대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단연 이목이 집중되는 곳은 관악을이다.
이곳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단일화 경선에서 이긴 이후 '여론조사 조작' 파문으로 사퇴하면서 이상규 후보가 '대타'로 투입된 곳이다.
관악을은 야권연대 파열음의 발원지여서 이곳에서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 야권연대의 의미가 달라질 수 있을만큼 중요한 곳이다.
문제는 이곳에 박 최고위원과 가까운 김희철 의원이 탈당해 무소속으로출마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1.15전당대회에서 박 최고위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 의원을 이 후보가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어서 박 최고위원의 지원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관악을은 서울에서도 호남세력이 적지않은 곳으로 꼽힌다.
한 야권 관계자는 "박 최고위원은 누구보다도 노련한 정치인"이라며 "이 후보를 지원하면서 야권통합에 반대했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으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최고위원은 야권통합 과정에서 '선(先) 민주당 전대 개최'를 주장하며 손학규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웠고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정치적 상처를 입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