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로 퍼진 '점령운동'

서강대 이어 경희대·성균관대 등으로…반값 등록금 텐트 시위 확산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street)'는 구호를 내걸고 미국에서 시작됐던 점령(Occupy) 운동이 한국 대학가로 확산되고 있다.


'Occupy 대학생운동본부'는 19일 서강대학교 곤자가기숙사 앞 잔디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5일간 진행된 '텐트 농성'의 성과를 소개하고 각 대학의 동참을 호소했다.

점령운동에 처음으로 참여한 서강대 총학생회는 지난 14일부터 곤자가 민자기숙사의 입사 가산점 차별 철폐, 학생 자치활동 보장 등을 요구 조건으로 내걸고 텐트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학교 측과 일부 내용에 합의를 도출함에 따라 텐트를 철거키로 했다"면서도 "아직 완전한 성과를 얻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여기서 안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고명우 서강대 총학생회장은 "곤자가 기숙사의 공동대표인 산업은행자산운용지주회사(산은자산)는 연 8.45%의 고금리 이자를 20년간 강제 유지하고 있다"며 "원금을 빨리 갚겠다는 학교측의 요구를 '10년 후 상환 조건'을 들어 거부하며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 회장은 "10년 후 원금상환, 20년 후 완전상환이라는 터무니없는 계약은 상환을 거부함으로써 기숙사 운영권을 지속적으로 획득하려는 민자 기업의 부당 권리 매입"이라며 "산은자산의 10년 후 상환 강제의 건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일부터 서울 광장을 '점령' 중인 Occupy 대학생운동본부는 서강대에 이어 이날부터 경희대, 성균관대 율전캠퍼스에서도 텐트를 설치하고 절반 등록금 을 요구할 계획이다.

22일에는 성균관대 명륜캠퍼스와 부산대학교에서, 23일에는 국민대학교에서 텐트 시위가 시작된다.

Occupy 대학생운동본부는 각 대학 캠퍼스에서 점령운동을 진행한 뒤 오는 30일 설치했던 텐트를 서울광장으로 옮겨 다른 대학생 단체들과 함께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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