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박 위원장의 '과거 청산' 발언을 시작으로 공천과정에서 친이(친이명박)계가 대거 탈락하자, 민주당이 내세웠던 정권심판론이 상당히 희석됐었다.
새누리당이 'MB(이명박 대통령) 그림자 지우기'에 나서면 박 위원장과 정권심판론 간의 연결고리가 약해질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13일 이 대통령은 박 위원장을 "유능한 정치인"이라고 추켜세웠고 박 위원장도 "대통령의 탈당은 해법이 아니"라며 화답하면서 총선 전선에도 변화가 생겼다.
두 사람간의 껄끄러운 관계가 사뭇 누그러진 것은 공천 후유증인 탈당 도미노를 막고 보수층을 결집시키려는 계산이 깔려 있지만, 민주당으로서는 국면전환의 기회가 됐다.
한명숙 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정부 4년 동안 국민, 서민은 없었다"며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 4년간 추운 겨울이었지만 이제 우리가 야권연대 공동선언을 통해 발표한 함께 잘 사는 행복을 향해서 새 봄을 열어드리겠다"고 차별화를 강조했다.
한 대표는 청와대가 민간인 불법 사찰사건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과 관련해 "염치 모르는 무도한 정권"이라면서 "19대 국회에서 특검과 국정조사를 통해 반드시 정권 차원의 조직적 은폐 조작사건을 규명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김진표 원내대표도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 5년차인 현재 국민 소득양극화가 사상 최악으로 불어났다"며 "대기업 프렌들리 부자감세와 경제정책이 초래한 잔인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한 대표의 측근 S씨에 대한 검찰의 내사 보도와 관련해 "검찰이 한명숙 대표에 대해 세 번째 죽이기 작전에 들어간 것 같다"며 "검찰이 그렇게 수사 잘 하겠다고 하면 민간인 불법사찰, BBK, 형님과 국회의장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라"고 질타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새누리당이 도처에 복지, 일자리, 경제민주화를 실현하겠다는 플래카드를 걸었다"며 "이는 쉽게 말하면 흉내내기다. '줄푸세' 폐지 없는 복지는 기만이고 거짓"이라며 박근혜 위원장을 겨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