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 이영호 호텔에서 만났다"…사찰 윗선들 회동?

민주, 장진수 녹취 연일 공개하며 검찰 재수사 압박

관련자의 양심고백으로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이 다시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통합당은 장진수 전 주무관의 녹취록을 또다시 공개하며 검찰에 재수사를 압박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되는 녹취록에는 박영준 당시 국무차장과 이영호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서울 시내 호텔에서 회동했다는 증언이 나와 '윗선'을 암시하고 있다.

장진수 전 주무관은 당시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에 발령받은 직후부터, 자신이 맡은 주요 임무, 상사들의 동선 등을 세세하게 진술했다.

그는 발령을 받자 마자 청와대 이영호 고용노사비서관에게 인사를 했으며, 이후 이 비서관의 개인 운전사나 서무 노릇을 했다. 부서가 다르지만 사실상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청와대의 하부 조직 역할을 했음을 암시한다.

장 전 주무관은 사찰을 주도했던 김충곤 전 총리실 점검 1팀장에 대해서도 "포항 사람이라 이영호 라인으로 들어온 걸로 알고 있다. 이영호가 실제로 채용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충곤 팀장이 발령나기 두 달 전부터 근무를 했다고 전하며 "급여를 (특수) 활동비 예산으로 주는 것 같았다"고 증언했다.


특히 녹취에는 박영준 당시 총리실 국무차장과 이영호 비서관의 접촉 사실이 눈길을 끈다.

녹취에 따르면 지난 2010년 4,5월쯤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박영준 당시 국무차장과 이영호 비서관이 만나는 자리에 회의실을 잡아줬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호텔 회의실을 잡고, 정부 구매 카도르 결제를 했다"며 "이영호 비서관이 '영준이 형'하고 불렀다"며 구체적인 정황을 설명했다.

박영준 차장과 이영호 비서관이 회동한 것은 민간인 불법 사찰 사건이 국회 정무위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기(2010년 6월 21일) 약 한, 두달 전이다. 박 차장이 이 비서관과 긴밀하게 소통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검찰이 증거인멸 등에 관한 재수사를 주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추가 증언들이 속속 나오고 있어 검찰 스스로 재수사에 착수할지 주목된다.

박영선 MB정권 비리 진상조사 특위 위원장은 "검찰 내부에서도 재수사를 하자는 사람과 민주당이 고발할때까지 하지 말자는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검찰이 재수사를 하는지 안 하는지 민주당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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