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월 H외고에 대한 감사결과, 당시 2학년이던 A군이 교무실에 몰래 들어가는 모습이 CCTV에 찍혀 판독결과 이같은 사실을 적발했다고 6일 밝혔다.
학교 측은 기말고사가 있던 지난해 12월 밤 11시 30분쯤, 야간 자율학습을 마친 A군이 아무도 없는 교무실에 몰래 들어가 교사 컴퓨터에서 시험 문제와 정답을 자신의 USB에 옮겼다고 했다.
A군은 당시 복면이나 모자를 쓰는 등 얼굴도 가리지 않은 채 교복을 입고 교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모습이 CCTV에 찍혀 얼굴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고, A군도 시험문제를 빼낸 사실을 자백했다고 학교 관계자는 전했다.
A군이 빼낸 과목은 스페인어 한 과목인 것으로 감사결과 드러났다. 하지만 A군의 기말고사 성적은 모두 0점 처리됐고 지난해 12월 말 퇴학 처분을 받았다.
학교 측에 따르면 A군은 평소 학과 1등을 독차지하고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전국 1% 내외일만큼 상위권이다. 하지만 평소 "서울대에 가야한다"고 말하는 등 입시스트레스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해당 학교의 감사가 학교의 보고 때문이 아니라 학부모 민원 제기에 따른 것이다. 기말고사 당시 A군의 행동이 수상했다는 자녀의 말을 들은 학부모가 시교육청에 신고했다고 한 교원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H외고는 시험관리 책임을 물어 교장과 교사 등 4명에 대한 징계 의결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