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패밀리를 성인 조폭에 견준 경찰 발표 때문인데, 학교 폭력과 관련된 최근 사회 분위기를 감안한 경찰의 무리수라는 당사자들의 주장과 조폭화 되어가는 '과정'에 주목했다는 경찰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대전경찰은 지난달 23일 후배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금품 등을 갈취한 혐의로 A군 등 2명을 구속하고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모두 110여 차례에 걸쳐 400여만 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한 혐의인데, 경찰은 이들이 대전지역 9개 중학교 일진 42명으로 구성된 '목동패밀리' 소속이라고 밝혔다.
목동패밀리는 학년별로 3기까지 조직됐으며 가입 조건은 다른 조직원과 일대일 싸움, 탈퇴의 경우에는 집단 따돌림 따위의 행동강령과 단합대회 등을 통한 내부 결속 등 성인 폭력조직과 비슷한 형태로 운영된다는 점을 경찰은 강조했다.
"우리 잘못 인정하지만, 이건 너무 심하잖아요"
"우리가 회원 관리를 왜 해요? 우린 조폭이 아니라구요." 23일 경찰 조사를 받는 B군의 눈엔 반성과 억울함이 엇갈렸다.
대전CBS는 지난 1일 목동패밀리 소속 학생 C군을 만났다. "우리도 잘못을 알고 있다"는 게 C군의 첫마디였다.
"저희가 잘했다는 게 절대 아니에요. 저희 잘못 알고 있어요. 피해 아이들에게도 미안하고, 죗값을 받겠어요. 하지만 저희를 굉장한 조폭 취급하는 건 맞지 않아요."
'잘못'이 부풀려졌다는 하소연은 이어졌다.
"경찰이 발표한 일대일 싸움이나 탈퇴 시 왕따 같은 규칙은 처음부터 없었어요. 중간에 공부하겠다고 빠진 친구도 있었지만 아무 일도 없었어요."
인터넷 블로그와 단합대회를 통한 이른바 '회원 관리'에 대해서도 C군은 답답하다는 반응이었다.
"제 또래면 다 하는 싸이 공유 다이어리로 얘기 나눈 게 전부예요. 특히 친구들끼리 여름에 바닷가에 놀러간 사진을 단합대회 모습이라고 했는데, 이건 경찰 아저씨들이 과대 포장한 거예요."
목동패밀리와는 관계없지만, C군의 억울함을 '증명'해주고 싶다며 함께 자리한 친구들은 "이들이 조폭을 따라하는 행동을 보인 적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이들의 말을 요약하면, 잘못은 인정하지만 자신들을 조폭 취급하는 것은 최근 사회 분위기를 감안한 경찰의 무리한 몰아가기 아니냐는 주장이다.
실제 이명박 대통령의 '학교폭력 없는 원년' 발표 이튿날 이뤄진 경찰 발표에서 경찰은 목동패밀리의 단합대회 모습이라며 학생 10여 명이 어깨동무한 사진을 공개했는데, 이후 확인 결과 목동패밀리와는 무관한 경기도의 한 중학교 축구부 단체 사진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 경찰 "폭력 조직화 수순…처벌 과하지 않다"
경찰은 조폭 자체보다는 조폭화 되어가는 '수순'에 방점을 찍었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적발 과정에서 정기적인 회합이나 탈퇴 시 보복행위 등은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도 "완전한 조직으로 볼 수는 없지만 점차 발전하는 과정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2009년에도 이 같은 내용 일부가 조사됐던 것으로 억지로 만든 사실은 전혀 없다"며 "가해자가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과 피해자들이 느끼는 것은 천지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