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전 판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오늘 박은정 검사님의 소식을 접하고서, 더 이상 이러한 비극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됐다"며 입당의 변을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의 남편인 김재호 판사가 기소청탁한 사실을 폭로한 박 검사에 대해 "사법연수원 29기 600명 중, 같은 7반에서 2년간 교육을 받았다"며 개인적인 인연을 소개했다.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제가 강제퇴직 당하기 전에 '이 모든 게 다 시간이 되면 지나가는 것이니 힘내라'는 격려 문자를 보냈다"며 "엊그제 사건이 불거지면서 전화를 했지만 휴대폰이 꺼져 있어 연락은 못했다"고 말했다.
서 전 판사는 특히 "후배를 지도한다는 미명하에 가끔씩 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는 선배 법조인들의 모습에서 실망하기도 했고, 국민을 위한 법원과 검찰보다는, 정치권력의 눈치를 보면서 조직의 안정이라는 미명하에 개별 판사와 검사를 관리, 통제하려고만 하는 수뇌부의 모습에 좌절하기도 했다"며 사법부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의 사법근간이 흔들리고, 국민들의 사법불신은 더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기에,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며 "가급적이면 국회의원이 돼 뿌리째 헤집어서 근본적인 사법개혁, 검찰개혁에 나서고자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통합진보당과 관련해서는 "전체적인 정강정책과 사회약자를 배려하고 원칙을 지켜나가는 모습이 제 가치관과 일치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