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위원장은 1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 지도부는 무엇보다 국민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면서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차가워지고 있고, 일각에선 민주당이 더 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전날 예정돼 있던 기자간담회가 무산된 것도 국민을 무시한 사례"라며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겸허하게 사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 지도부의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전날 최고위원회가 공심위의 3차 공천심사 결과에 대한 의결을 미루면서 강 위원장의 기자간담회가 전격 취소된 데 따른 불쾌감을 강하게 드러낸 것이다.
강 위원장은 그러나 당 지도부 등의 공천 입김설은 일축했다. 그는 공천심사 과정을 교통신호시스템에 빗대면서 "공천은 힘 있는 사람의 수신호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 정해진 원칙에 따라서 15명의 공심위원이 채점하고 합산해 후보자를 선발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겉으로만 시스템을 갖춰놓고 뒤에서 리모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시스템을 작동하고 있다"며 "모바일 투표를 악용하는 것처럼 난폭운전자도 있지만 새로운 시스템이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상당히 중요한 진전이라고 생각해왔다"고 덧붙였다.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고려 없이 우리가 정한 기준과 원칙에 따라 공천심사를 해왔다고 자부한다"며 "제가 관심을 갖는 것은 정파나 계파가 아니라 우리사회의 미래를 이끌어갈 참 지도자가 누가 될 것인가에 있다"고 반박했다.
강 위원장은 민주당이 초심을 잃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합당할 당시만 해도 국민을 상당히 무겁게 생각하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정당으로 발돋움하려는 열기와 의지를 봤지만, 지금 공천 중반에 접어들고 선거 열기가 높아지면서 잊어버린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현역 의원이 대거 공천을 받은 데 대해서는 "현역은 2중, 3중의 평가를 했고, 상당히 어려웠던 지난 18대 총선에서 당선된 의원들은 경쟁력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해 많이 공천될 수밖에 없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천심사 재개 여부에 대해 "마음이 불편한 상태에서는 후보자를 검증할 수 없다. 당이 좀 겸허해지고 앞으로 국민들께 어떻게 하겠다는 의사표현을 해야지 심사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기자간담회가 끝난 직후 강 위원장과 한명숙 대표가 단둘이 오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면담 결과에 따라 강 위원장이 조만간 공천심사를 재개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