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강호동이 투기 논란이 일었던 20억 상당의 강원도 평창 땅을 기부했다. 강호동 측 관계자는 지난 28일 노컷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강호동 씨가 평창에 구입한 땅 두 곳을 서울 아산병원에 기부하기 위해 최근 절차를 마쳤다”라고 밝혔다.
강호동이 아산병원에 기부하는 땅은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알펜시아 리조트에 인접한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 일대 토지 2만여㎡로 강호동은 지난 2009년과 2011년, 두차례에 걸쳐 이 땅을 사들였다. 매입가는 각각 7억원과 13억원이다.
강호동은 지난해 9월, 토지구매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기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강호동 측은 투기가 아닌 투자 목적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세금탈루 의혹으로 도덕적인 이미지가 훼손됐던 강호동으로서는 ‘땅투기’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덧씌워지는 것을 경계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논란이 인지 6개월만에 20억원 상당의 땅을 기부함으로써 ‘투기’에 대한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오히려 ‘선행천사’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강호동은 문제의 평창 땅에서 직접 농사를 짓지 않고 타인에게 토지를 대여해줬기 때문에 농지법 위반에 걸려 행정당국의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강호동 측은 28일 방송된 KBS1 `시사기획 창`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땅을 산 후 누구라도 농사만 지으면 되는 줄 알았다. 본인이 직접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것은 최근에 알았다"며 "솔직히 그 부분에 대해서는 무지했다"라고 해명했다.
사실 강호동 측의 이같은 대응은 세금탈루 때도 비슷했다. 당시 강호동은 세금탈루 의혹을 받은지 5일만에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그의 은퇴선언에 강호동을 맹비난하던 여론이 돌아섰다. 일부 네티즌들은 “잘못을 인정하고 은퇴한 강호동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일부 정치인보다 낫다”라며 그를 옹호하기도 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뒤집기 한 판이었다.
강호동 측 관계자는 복귀시점에 대해 묻는 노컷뉴스 취재진의 질문에 “컴백은 좀 더 시간이 걸리지 않겠나”라며 말을 아꼈다.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는 언젠가는 복귀를 한다는 뜻이다. 매 번 한판승으로 끝나는 강호동의 승부, 과연 그의 복귀는 어떤 모양새를 띄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