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2년 2월 24일 (금) 오후 7시 3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
▶정관용> 시사자키 3부 시작합니다. 매주 금요일 3부,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의 판읽기로 꾸며드리고 있지요. 고성국 박사가 지난 주말 영남권 민심을 직접 가서 점검해보고 왔다고 그래요. 광고 듣고 고 박사 함께 만나봅니다.
▶정관용>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고성국> 예, 안녕하십니까?
▶정관용> 지난 주말에 영남권 쪽 다녀오셨다고요?
▷고성국> 예.
▶정관용> 어디어디 다녀오셨어요?
▷고성국> 부산, 창원, 대구, 포항도 갔다 왔습니다.
▶정관용> 부산, 창원, 대구, 포항. 느낌이 어떠시던가요?
▷고성국> 부글부글 끓고 있더군요.
▶정관용> 부글부글 끓어요? 어느 쪽으로 끓어요? 문제는 끓는 방향 아닙니까?
▷고성국> 거기가 별로 끓지 않으면 한나라당 텃밭이니까요.
▶정관용> 새누리당.
▷고성국> 예, 새누리당 텃밭이니까요. 끓고 있다는 것은 이제 야권 쪽으로 민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뜻이지요.
▶정관용> 그게 부산 한군데만 그런 게 아니라 창원, 대구, 포항 다 그래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다 끓고 있는데...
▶정관용> 대구도 그래요?
▷고성국> 예, 대구도 끓고 있어요. 다만 이게 임계점을 넘어서 당선권까지 가느냐,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겠지요. 지역 상황을 전반적으로 좀 훑어드리면, 우선 경남 쪽을 보면 7~8군데가 접전지역이다, 이렇게 분류가 되더군요. 창원 지역, 그 다음에 김해, 양산, 사천, 진주, 거제, 또 마창진으로 지금 행정 통합이 되었습니다만, 이 지역, 이런 지역들이 야당이 꽤 선전하고 있는 그래서 혼전으로 분류되는 지역들이에요. 꽤 많지요?
▶정관용> 예, 많네요.
▷고성국> 거기에다가 부산은 조경태 의원 지역하고 문재인, 문성근 출마한 지역, 그러니까 사상, 북강서을입니다. 그 다음 부산진 갑․을.
▶정관용> 거기는 누구?
▷고성국> 부산진의 갑․을은 김영춘, 김정길 출마지역입니다.
▶정관용> 그렇군요.
▷고성국> 그 다음에 시청이 있는 곳이 연제구인데요. 여기는 이제 김인회 후보가 출마했지요, 야당에서. 이런 지역들이 또 최인호 후보가 또 오랫동안 했던 지역. 이런 지역들이 꽤 해볼 만한 지역으로 지금 이야기들이 되고 있어요.
▶정관용> 부산이 총 18개 지역인데 거론하신 게 벌써 7개나 되네요?
▷고성국> 예,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제 경북으로 가면은, 여러 군데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이를테면 야당이 당선자를 낼 수 있는 지역은 아니지만, 뭐 포항 같은 경우에는 이상득 의원이 불출마했으니까 새로운 후보가 누가 되느냐, 이런 관심들이 있지요. 또 그런가 하면 대구에는 김부겸 의원이 당선되느냐, 안 되느냐.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그 다음에 홍사덕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서구가 어떻게 될 것이냐. 이런 지역들이 꽤 관심 지역입니다.
▶정관용> 그래서 그런지 박근혜 위원장이 오늘 부산 찾아갔어요. 그런데 이른바 야풍의 진원지라고 하는 문재인, 문성근, 김정길 이 세 분 출마지역은 일부러 또 빼놓았는지 찾아가지 않았다고 그러더라고요. 그건 어떤 계산일까요?
▷고성국> 아, 뭐 새누리당이 후보를 정해서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시작이 되면 후보 지원, 이렇게 해서 가겠지요. 그런데 지금은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거길 가서 뭐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겠어요. 그러니까 부산 전체의 어떤 선거 판세의 초반전에 기선을 잡는 차원에서는 뭐 시청을 방문한다든지 또는 이런 방식으로 움직이는 거겠지요. 대체로 제가 지금 혼전지역을 이렇게 설명드렸는데요, 야권에서 이번에 당선자를 낼 수 있는 지역은 그 혼전지역 중에서도 부산 같으면 세 군데에서 다섯 군데 정도. 특정 지역이 꼭 들어간다, 안 들어간다, 이렇게는 아직 이야기하기 좀 이르고요.
▶정관용> 그런데 세 군데에서 다섯 군데 이러면 최소 세 곳?
▷고성국> 예, 많으면 다섯 개까지 야당 쪽에서 할 수 있다, 이런 이야기입니다. 이제 새누리당 후보가 다 정해져서 일대일 구도가 만들어지면 좀더 정확한 지역 판세 분석이 나오겠지요. 경남 지역은 다섯 개에서 일곱 개.
▶정관용> 더 많아요?
▷고성국> 예.
▶정관용> 부산보다 더 많네요.
▷고성국> 예, 그 다음에 울산은 전통적으로 이제 민노당 세가 좀 강한 곳이 있어서...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두 군데 정도를 보더라고요. 그러면...
▶정관용> 보더라고요, 지금 계속 인용법을 사용하시는데 누가 그렇게 본다는 이야기입니까?
▷고성국> 그 지역에 있는 분들이요. 그러니까 제가 지역에 가면 새누리당 관계자들도 좀 보고....
▶정관용> 지역의 정치하시는 분들?
▷고성국> 예, 민주통합당 쪽이나 민노당 관계자들도 봅니다. 그리고 후보들도 직접 만나고요. 그런데 여러 지역에 걸쳐 있기 때문에 제가 일일이 실명을 거론하면서 말씀을 드리기는 어려워서...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그 지역 정치에서 활동하시는 현장의 민심?
▷고성국> 지역 민심인 거지요.
▶정관용> 읽어보기에 이렇다?
▷고성국> 그렇습니다.
▶정관용> 지금 지적해주신 것을 보면은 부산에서 3내지 5, 경남에서 5내지 7, 울산에서 두 곳. 최소 잡아도 열 군데인데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김두관 경남지사가 15개를 희망한다, 이렇게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정관용> 예, 어제 저희 방송에 나와서는 최소한 10곳. 8에서 12, 이런 이야기를 하던데요.
▷고성국> 지금 제가 말씀드린 그 수치가 최소로 잡으면 10개 정도니까 아마 김두관 지사의 이야기하고 크게 어긋나지는 않을 겁니다.
▶정관용> 지금 이 지적하신 것을 새누리당 관계자들도 동의해요?
▷고성국> 대체로 새누리당 쪽은 그것보다도 더 걱정하지요.
▶정관용> 더 걱정해요?
▷고성국> 예, 이게 뭐 일종의 엄살 전략일지는 모르겠는데, 쉬운 곳이 한군데도 없다, 이런 이야기를 부산, 경남에 있는 새누리당 쪽 사람들은 하고 있고요. 대구, 경북은 상대적으로 좀 낫지요, 아무래도. 그러나 대구, 경북도 안심 못한다. 공천 잘못해서 엉뚱한 사람 공천하고 그 다음에 탈당해서 무소속 나가서 야권 단일후보가 될 경우에 3파전이면 어느 지역도 안심 못한다, 이런 분위기들이 꽤 팽배해 있습니다. 그래서 대구, 경북지역, 정말 공천 잘해야 될 겁니다.
▶정관용> 그런데 방금 쭉 지적해주시면서 부산, 경남, 울산은 뭐 몇 군데 정도 당선권, 하는데 대구, 경북은 쏙 빼놓으신 것을 보니까 그쪽은 없나 보지요?
▷고성국> 야권이 당선권에 들어갈 지역은...
▶정관용> 별로 없다?
▷고성국>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이제 유일하게 그래도 가능성을 보는 것은 그 지역 야권 지도자들은 그래도 김부겸이지요. 그런데 이 지역이 수성갑입니다. 새누리당의 이한구 의원이 버티고 있는 곳인데요.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이 지역 어떻게 될지 사실 대구분들이 아주 관심을 높게 가지고 있어요. 그러나 제가 보기에 득표를 25%에서 30% 정도 하면 잘하지 않을까. 역시 무소속 후보들이 좀 몇 명 나온다고 보더라도 35에서 40 정도는 되어야지 아마도...
▶정관용> 당선권인데.
▷고성국> 당선권일 겁니다. 약간 못 미치지 않을까, 그런 느낌이네요.
▶정관용> 큰 흐름에서 부산, 경남과 대구, 경북의 민심의 차이는 어떻게 읽혀지세요? 그러니까 뭐 당선권이 누구누구, 이렇게 세밀하게 들어가지 않고 큰 흐름에서 어떤 차이 같은 게 느껴지던가요?
▷고성국> 예, 대구, 경북은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라고 하는 민심이 저변에 깔려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어떤 면에서는 대구, 경북 지역에 정권 지역적 기반을 가진 정권이고.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그러나 사실 이미 4년이나 지난 정권에 대한 애정보다는 앞으로 대통령이 될 사람에 대한 관심이 훨씬 높지요.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 이야기하는 분들은 이 지역에서도 거의 없고요.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되지 않느냐, 이게 대구, 경북 지역의 대체적인 정서입니다. 반면에 같은 영남권이라도...
▶정관용> 부산, 경남은?
▷고성국> 부산, 경남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다소 좀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보지요. 그래서 이를테면...
▶정관용> 열기가 좀 다른 거군요?
▷고성국> 예, 그렇습니다. 농도가 좀 다르다고 그래야 될까요? 그래서 남부권 신공항 이야기를 하더라도 저 남부권이 도대체 부산을 주겠다는 거냐, 말겠다는 거냐, 이런 식으로 좀 한번 더 생각하게 되는 분위기가 부산, 경남에는 분명히 있습니다.
▶정관용> 조금 더 세밀하게 가서 한 두세 곳만 짚어보았으면 좋겠는데요. 제일 관심사가 문재인 이사장 출마지역 아니겠습니까?
▷고성국> 그렇습니다.
▶정관용> 지금 그쪽에 새누리당 대항마를 누구로 하느냐. 뭐 27살 젊은 여성으로 하느냐, 여러 가지 지금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습니다만.
▷고성국> 손수조 씨. 처음에 이 사람이 이야기가 될 때는 사실 문재인이 어차피 이기는 것 아니냐, 라고 보고, 그러면 굳이 그 승리를 빛내줄 필요가 있겠느냐, 그냥 무명의 젊은 여성 내보내서 이겨도 본전이다, 뭐 이런 식으로 정리하는 게 맞지 않느냐, 말하자면 일종의 패배를 전제로 한 그런 이야기였어요. 그런데 어제오늘 새누리당 쪽 분위기가 좀 바뀌네요.
▶정관용> 그래요?
▷고성국> 손수조로 해볼 만하지 않느냐.
▶정관용> 그래요? 어허...
▷고성국> 이렇게 바뀌고 있어요. 새누리당의 그런 내부의 변화도 재미있습니다. 뭐냐 하면, 지금 국민 여론은 뭐 여고 야고 간에 기성정치인들은 좀 신물이 난다, 좀 바꿔라, 이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그런 국민적 요구에 딱 부합하는 사람이지요. 이 후보자들 중에서 제일 젊은 사람이고, 또 여성이고. 그러니까 이 사람처럼 참신한 사람이 없잖아요. 그런데 이 사람과 문재인 후보가 딱 나란히 서면, 문재인 후보도 사실 출마는 이번이 처음 해보는 겁니다. 그러니까 정치 신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러나 문재인 이사장과 손수조 씨가 딱 서면 문재인 이사장이 좀 낡은 정치인처럼 보이지 않나요?
▶정관용> 그런 효과?
▷고성국> 예, 그래서 의외로 해볼 만하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사상에 누굴 공천하건 결국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와서 문재인 대 박근혜 구도로 선거를 치를 텐데, 그렇다면 차라리 손수조 씨 같은 아주 젊고 참신한 깜짝 인사를 발탁해놓고 거기에서 플러스 알파를 조금 얻고 실제로 싸움은 문재인 대 박근혜에서 승부를 내면 해볼 만한 것 아니냐, 뭐 이런 좀 복잡한 계산들이 거기에 깔려있는 것 같습니다.
▶정관용> 그런데 또 일각에서는 아니 뭐 부산 사람을 너무 우습게 보는 것 아니냐, 이런 민심도 있다면서요?
▷고성국> 아, 당연히 있지요. 그게 지난번에 정동영 최고위원이 영도 온다고 그랬을 때 부산분들이 조금 화를 낸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손수조 씨 경우도 자칫 잘못 컨트롤하면 정말 지금 앵커께서 말씀하신 대로 뭐 장난하는 거냐, 이렇게 될 건데, 지금 손수조 씨가 언론에 조금씩 노출이 됐어요. 되면서 상당히 미디어정치를 잘하는 것으로 지금 평가받고 있는 것 같아요. 뭐 아주 당차게. 이를테면 그런 거지요. 뭐 노무현 대통령보다는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위기 극복하는데 더 든든한 것 같다, 뭐 이런 이야기들을 막 하잖아요. 대담하게. 사실 선거를 조금만 아는 사람이면 지금 이명박 대통령 좋다 그래가지고서 자기한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들 안 하잖아요. 그래서 친이 직계들도 이명박 대통령 이름은 거의 안 쓰고 지금 선거 치르고 있는 판에 이 젊은 여성은 그런저런 계산이 없는 거예요. 뭐 계산을 하면서도 하는지, 그거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정관용> 알겠습니다.
▷고성국> 이런 담백하고 솔직함, 당당함, 이런 것들이 의외로 좀 지역민들한테 어, 사람 괜찮은 것 아니야? 이런 호평을 받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정관용> 이정도 설왕설래가 오갈 만큼 이른바 문재인 바람은 확실한 거군요.
▷고성국> 확실하지요.
▶정관용> 거의 뭐 당선권이라고 봐야 되는군요. 기존 현역 의원이 지금 허태열 의원 아닙니까?
▷고성국> 아, 아닙니다. 그 지역은 장제원 의원이 현역으로 있다가 불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그리고 허태열 의원은 바로 옆의 지역.
▶정관용> 아, 그렇군요.
▷고성국> 북강서을, 문성근 최고위원이 출마한 지역입니다. 한 말씀만 드리면 지금 박근혜, 문재인 양자 대결구도, 뭐 이걸 조사하면 문재인이 이기는 수치도 나오잖아요.
▶정관용> 그래도 아직은 박근혜가 이기는 것이 더 많지요.
▷고성국> 예,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거는 전국적인 것이에요.
▶정관용> 그럼요.
▷고성국> 그러니까 호남표, 수도권표 다 포함되어서 이긴 것이거든요. 대구, 경북에서 박근혜, 문재인 하면은 아마 7대 3 정도로 박근혜가 이길 거고.
▶정관용> 맞아요.
▷고성국> 부산에서는 아무리 부산 민심이 최근에 급격히 나빠졌다고 하더라도 6대 4 정도로 박근혜가 이길 겁니다.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자, 그러면 이 지역이 결과적으로는 문재인 대 박근혜 대결구도라고 하면, 전국적으로 문재인 상승세가 아무리 커도 지역 선거는 어려울 수가 있습니다. 그런 점들을 문재인 캠프에서 상당히 경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관용> 자, 우선 새누리당의 고민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부터 지켜봐야 되겠네요.
▷고성국> 예, 지켜봐야지요.
▶정관용> 후보가 누가 될지. 또 하나 관심지역이 이제 경남 김해을입니다. 여기 이제 총리 지냈고 또... 아, 총리할 뻔 했었지요.
▷고성국> 예, 총리 후보자로 지명이 되었다가 사퇴했지요.
▶정관용> 예, 새누리당의 김태호 의원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비서관이지요.
▷고성국> 김경수 후보.
▶정관용>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여기?
▷고성국> 이 지역은 김경수 후보가 좀 앞서가지 않을까 싶고요. 그리고 무난히 선거 끝까지 앞서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번에는 사실 야권이 야권 단일화를 제대로 잘 못하는 바람에 질 수 없는 선거를 졌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물론 김태호 후보가 당시에도 열심히 좋은 전략으로 잘 싸워서 이긴 측면이 있습니다만, 그보다는 야권이 진 측면이 강해요. 그런데 이번에 그런, 불과 얼마 전의 교훈이니까요. 그런 상황들을 좀 피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뭐 큰 변수, 그러니까 이변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 정도 좀 짚어보고요. 어제 저희 김두관 경남지사하고 집중 인터뷰를 했어요. 주간조선 보도 때문에 며칠 동안 상당히 인구에 회자되지 않았습니까?
▷고성국> 음, 그랬지요.
▶정관용> 그런데 사실이 아니다. 왜곡보도했다, 한마디로 그러니까 문재인, 과거 기준으로 대통령감 아니다, 내가 좀 알잖아요, 이런 식의 표현이 아니고 옛날 방식의 조직 동원하고 돈 뿌리는 식으로 하는 선거운동의 대통령선거라면 문재인 씨는 대통령 못 되지요, 이런 의미였다. 그러나 지금의 시대 상황에서는 문재인 씨가 최고의 제일 좋은 야권 쪽의 후보이다, 이런 이야기였다는 거예요.
▷고성국> 그런 의미였다면 문재인 이사장이 기분 나빠할 이유가 전혀 없겠네요.
▶정관용> 그러니까요.
▷고성국> 그거 좋은 이야기네요. 덕담 식으로 한 거지요.
▶정관용> 그리고 김두관 지사의 말에 의하면, 그 기사를 보기도 전에 광고가 난, 신문에 광고가 났는데, 제목을 그런 식으로 뽑아놓았길래 아이고, 이거 뭐 잘못 이놈들이 또 보도를 했구나, 싶어서 기사도 안 읽어보고 바로 전화를 했대요, 문재인 이사장한테. 그래서 다 서로 풀었답니다.
▷고성국> 그런데 뭐 그건 그거이고, 뭐 그렇게 풀었다고 그러니까 그건 다행이네요. 그런데 그건 그거이고, 그러나 정치는 그 과정에서 기정사실화되어가고 있는 측면들이 있습니다.
▶정관용> 어떤 면이? 어떻게요?
▷고성국> 아, 이제 김두관이 대선후보로 뛰는구나. 뭐 그 내용이 어떻든, 또는 뭐 얼마나 보도가 잘못 되었든, 잘 되었든, 또 문재인 이사장이 오해를 했건, 안 했건, 이 한 일주일 간에 걸친 이른바 주간조선 파동, 이 결과를 놓고 보면 아, 문재인이 대선후보네, 라고 하는 거지요.
▶정관용> 문재인은 대선후보지요. 아, 김두관?
▷고성국> 아, 김두관도 대선후보네, 하는 거지요. 그러면 이 효과를 김두관이 처음부터 노리고 기획을 했을까요? 뭐, 그랬을 것 같지는 않아요. 그거는 김두관 스타일이 그렇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이렇게 된 것은 김두관이 대선후보로 뛸 의지가 진짜 하나도 없다면 발생하지 않을 일인 거지요. 그러니까 의지가 분명히 있고, 그 의지가 이러저러한 우연한 사건을 통해서 국민들한테, 대중들한테 알려졌고. 이제 그것이 기정사실화가 되었다. 그런 데에 오히려 이번 상황을 좀 정치적 의미를 둘 수 있을 겁니다.
▶정관용> 그런데 이건 뭐 조금만 정치에 관심 갖는 분들은 대부분 느끼고 있는 것처럼, 어제 김두관 지사도 분명하게 그런 말을 하던데요. 그러니까 본인이 정치인으로서 대통령까지 꿈이 전혀 없다, 이런 것 아니라는 거지요.
▷고성국> 당연하지요.
▶정관용> 그건 전제이고, 이번 대통령 선거라고 해서 또 전혀 관심 없다, 라고 하는 것도 아니라는 거지요.
▷고성국> 당연히 아니지요.
▶정관용> 그러나 문재인 이사장을 비롯해서 앞서 지금 잘 나가고 있는데, 내가 할 일이 없다는 거예요. 지금 자기는 경남 도정 챙기는 것밖에 없다는 거예요. 다만 상황이 이상하게 바뀌면 주변에서 네가 나가서 페이스메이커라도 해야 되는 것 아니냐, 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는 거고, 그건 그때 고민하겠다는 거거든요.
▷고성국> 그건 좀 겸손하게 이야기한 거고요.
▶정관용> 그래요?
▷고성국> 제가 보기에는 좀 그렇습니다. 뭐냐 하면, 문재인 이사장이 잘 나가도 야권 전체의 후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는 누군가가 정말 페이스메이커처럼 경선하자고 뛰어들어야 됩니다. 그런 역할을 김두관 지사가 하겠다고 하는 것이 뭐 이상할 이유가 하나도 없잖아요. 그리고 문재인과 김두관은 보완재라기보다는 대체재 성격이 있습니다. 두 사람이 스펙이 거의 똑같잖아요.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그러니까 보완재라고 그러면 서로가 사이좋게 협력도 하면서 어디까지 갑니다. 그런데 거기까지예요. 만약에, 어제 그런 이야기가 나왔다고 그러니까요, 문재인 이사장이 앞서 가다가 무슨 사고라도 터지면, 그래서 탈락을 하면, 두 사람이 보완재 관계일 경우에는 이 보완재가 그것을 대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정관용> 같이 침몰하게 되지요.
▷고성국> 같이 무너지는 거지요. 그런데 두 사람이 대체재 관계이기 때문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을 해 가다가 앞선 쪽에서 발부리에 걸려서 넘어져 버리면, 그 대체재가 곧바로 치고 올라갈 수가 있습니다.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이것이 야권 전체로 봐서는 굉장히 다행스러운 겁니다. 세상 일 어떻게 알아요?
▶정관용> 맞아요.
▷고성국> 그래서 저는 야권이 김두관 지사의 이런 어떤 면에서 보면 좀 돌출적인 발언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게 비판을 하지 않고 대개 기정사실로 받아주는 것은 야권의 필요에 부응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관용> 그렇지요. 그렇지요.
▷고성국> 그런 점에서 저는 문재인 이사장과 김두관 지사의 경쟁적 협력관계, 대체재로서의 경쟁관계, 이런 것들을 야권 전체가, 또 야권 지도부가 어떻게 관리해갈 것이냐, 뭐 이것 재미있게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일단은 김두관 변수도 중요 하나의 변수로 기정사실화해놓고?
▷고성국> 그렇습니다. 안철수 변수만큼이나 중요한 변수이지요.
▶정관용> 손학규 변수도 또 있는 거고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정관용> 지금까지 그러니까 총선에서 만약에 문재인 이사장이 지게 되면, 그러면 상당히 기세가 꺾일 것이다, 이런 이야기들이 과거에는 있었는데, 이제는 거의 총선 당선은 기정사실이다, 이렇게 되고 있잖아요.
▷고성국> 그거 제가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중앙에서는 기정사실이라고 볼지 모르겠는데...
▶정관용> 현장은 또 다를 수 있다?
▷고성국> 박근혜와 양자대결 구도에서도 막 이기는 수치가 나오니까 지역에서야 되겠지, 뭐 이런 생각들 하잖아요. 그런데 아까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여기가 부산입니다. 서울이 아니고. 질 수가 있어요. 그리고 지면, 야권에서 뭐 으레 문재인은 이기겠지, 그리고 나서 대선 행보를 생각하고 있다가 진짜 져버리면 어떻게 됩니까? 일종의 패닉 상태가 올 수 있습니다.
▶정관용> 바로 그럴 때 김두관 카드가 있을 수 있다?
▷고성국> 뭐 그때 안철수 카드가 다시 부상할 수도 있고, 김두관 카드의 주목도가 높아질 수도 있는데요. 어느 쪽으로 갈지는 그때 상황 봐서 결정해야 될 겁니다.
▶정관용>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실제로 문재인 이사장 지역구에 여러 번 가서 정면대결을 할까요?
▷고성국> 그렇게 여러 번, 뭐 상주 이런 것은 안 할 겁니다. 우선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요.
▶정관용> 가야할 데가 많으니까?
▷고성국> 수도권에서는 박근혜 대 손학규, 충청도에서는 뭐 박근혜 대 안희정, 경남에서는 박근혜 대 김두관, 부산에서는 박근혜 대 문재인, 이 구도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잖아요. 그러니까 한나라당에는 박근혜를 대체할 사람이 거의 없다, 그 뜻이지요. 그러니까 가야될 곳이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문재인 이사장이 잠재적인 대권 경쟁자라 하더라도 박근혜 비대위원장 스타일로...
▶정관용> 알겠습니다.
▷고성국> 무슨 표적 공격하듯이...
▶정관용> 그렇게 할 수는 없다?
▷고성국> 한 지역 겨냥해서 그렇게 안 할 겁니다.
▶정관용> 그러나 지역 현지에서는 박근혜 대 문재인 구도로?
▷고성국> 누구나 다 그렇게 보고 있는 거지요.
▶정관용> 생각하게 되고 그리고...
▷고성국> 그래서 선택을 전략적으로 하게 될 겁니다.
▶정관용> 그리고 표심에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본다?
▷고성국> 당연하지요.
▶정관용> 때문에 여기도 마지막까지 봐야 한다?
▷고성국> 그렇습니다.
▶정관용> 아, 참 재미있습니다. 고성국 박사의 판읽기, 오늘 여기까지 마무리 짓지요. 수고하셨습니다.
▷고성국> 고맙습니다.
▶정관용> 시사자키 금요일 순서 마무리 짓겠습니다. 주말 시사자키도 여러분 애청해주시고요, 저는 다음 주 월요일 6시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