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터져 나오는 스포츠승부 조작에 정부가 칼을 빼들고 엄정대처를 선언했다.
앞으로 스포츠계 내부 비리 고발자에게는 최고 1억 원의 포상금이 지급되고, 비리를 자진 신고하면 처벌을 감면해 주는 리니언시(leniency) 제도가 생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1일 발표한 대책을 보면 우선 경기조작 관련자는 자격정지 및 영구제명하고 새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과거에 비해형량과 벌금도 대폭 상향조정된 것이다. 또한 관련 구단은 지원금축소 및 리그 퇴출을 감수해야 하며 각 프로구단은 선수들을 불법적인 환경에서 보호하기 위한 경기조작 예방교육을 매년 4차례 실시해야 한다.
한편 조작의 온상인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근절을 위해서는 관계기관 합동단속을 강화하고,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차단에 소요되는 심의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기로 했다.
어쨌든 지금이라도 정부가 나서서 서둘러 진화하려는 모습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불법사이트를 척결해야 하는데 단지 단속만 강화해서 될까 하는 의문이 든다. 불법사이트는 숫자만 1000개를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쉽게 생겼다가 사라질 수 있기에 여간 신경을 쓰지않으면 단속이 어려울 것이다.
단순하게 합동단속만 할 것이 아니라 효과적인 대책을 세워서 대응해야 소기의 목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불법사이트가 존재하는 한 브로커가 생길 것이며 브로커는 이곳을 통해 승부조작을 벌여 자기의 잇속을 챙기기에 불법사이트를 척결해야 만이 승부조작을 막을 수 있다.
불법사이트는 순간에 큰돈을 벌수 있는 이들의 창구이기에 웬만해서는 뿌리 뽑기 어려울 정도로 교묘하게 명맥을 이어가려고 몸부림 칠 것이다.
이에 강력한 철퇴를 가하려는 이번 정부 대책에 기대를 걸어본다.
선수들 역시 돈에 눈이 어두워 페어 플레이의 스포츠 정신을 버려서는 안 될 것이며 코트와 그라운드를 찾는 수많은 스포츠 팬들을 다시는 우롱해서는 안 될 것이다.
각 구단 역시 선수들의 관리와 애로사항을 잘 알고 적절한 대책과 처우를 해주어야 한다.
스포츠 팬들은 공정하고 멋진승부를 원한다. 땀과 노력의 결과인 멋진 대결을 보면서 열광하는 것인데 이를 조작한다는 것은 더이상 설땅이 없음을 분명히 알고 정정당당한 플레이를 위해 매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