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기자회, “신임 황헌국장, 여권 편향적 인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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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기자회가 신임 황헌 보도국장 인사에 반발하고 나섰다.

기자회는 17일 발표한 성명에서 “황헌 논설실장의 국장 임명은 공정방송을 염원하는 기자들을 철저하게 우롱한 처사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기자회는 “황헌 신임 보도국장은 논설실장을 지내면서 권력을 비판하는 논평에 숱한 수정을 요구, 논설위원들과 잦은 마찰을 빚어왔다”며 “라디오 ‘뉴스의 광장’ 앵커와 ‘100분 토론’ 진행을 맡았을 당시에도 여권 편향적 인물로 평가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국장 시절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관련 뉴스를 축소하는데 앞장서는 등 어느 자리에 가든 편파 시비를 일으켰다”고 덧붙였다.

기자회는 전임 문철호 보도국장과 김재철 사장의 특보였던 이장석 전 보도국장의 해외 지사장 발령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두사람은 각각 16일 인사에서 베이징 지사장과 워싱턴 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자회는 “기자들로부터 불신임당한 문철호 보도국장은 베이징 지사장이라는 기존에 없는 자리를 만들어 영전시켰고, 특보였던 이장석 전 보도국장은 워싱턴 지사장에 보냈다”며 “예산을 아껴야 한다며 임기가 한참 남은 2명의 영상취재 특파원을 느닷없이 소환한다고 발표한 게 엊그제인데 이는 충성파에 대한 논공행상이며 보은인사를 위한 위인 설관이다”고 꼬집었다.

기자회는 사측이 제작거부나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일부 기자들에게 해외 연수라는 특혜를 안겨 기자회의 편가르기를 서슴치 않고 있으며 파업 기간 중 1년 계약직 전문 기자 및 10명의 취재 PD를 채용하고 있는 것도 조직문화를 파괴하고 있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기자회는 “김재철 사장은 회사에는 나타나지 않으면서 외부에서 숨어, 이같은 질서 문란 행위를 중단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있을 3명의 특파원 선발 과정에서도 이와 같은 식의 편가르기와 '떡고물' 인사가 재연된다면 우리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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