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119 전화 파문 불러온 그 후배…결국 별세

투병 중인 환자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 119에 전화를 걸다 뜻밖의 역풍(?)을 맞았던 김문수 지사의 애틋한 후배가 결국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김 지사의 한 측근은 "고 최한배(62ㆍ대주전자재료 부회장)씨가 췌장암으로 1년 이상 투병해오다 지난 8일 성남시 보바스기념병원에서 별세했다"고 10일 밝혔다.

최씨는 우리나라 제1세대 노동운동가로 김 지사와 노동운동을 함께하며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헌신해온 인물.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고인은 지난 1978년 삼미전자 조립공으로 위장취업에 나서 경인전자, 대한제지를 거쳐 1984년 대우어패럴에 취업, 노동조합 설립을 이끌었다.

이어 1985년 '구로동맹파업', 1986년 서울노동운동연합 탄압사건 등으로 2차례 수감됐다.

1993년 노동현장을 떠난 고인은 이후 전문경영인의 길을 택해 대주전자의 중국법인 총경리, 본사 대표이사 등을 지내며 중국 시장을 개척했다.


특히 고인은 지난 2007년부터는 경기도 국제통상보좌관, 경기도시공사 상임감사 등으로 김 지사와의 인연을 이어갔다.

동지로서 고인에게 각별한 애정을 쏟아오던 김 지사는 지난해 12월 19일 남양주시의 요양원에 병문안 갔다가 '119 전화 통화로 인해 설화를 치렀다.

고인의 아내가 치료를 받으려고 서울대병원에 직접 차를 몰고 간다는 말을 듣고 소방서 중형구급차를 이용할 수 있는지 남양주소방서에 직접 전화를 건 것이 논란의 단초가 됐기 때문.

최씨는 결국 지난달 14일 김 지사가 챙겨주려던 소방서 구급차를 타고 서울 삼성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김 지사의 한 측근은 "김 지사는 고인에 대해 대학 1년 후배이기도 한 최한배의 삶은 나의 삶이요, 그의 젊은 날은 바로 나의 자화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며 "사망소식을 듣고 영안실에 찾아가 통곡했고 발인인 내일에도 고인의 마지길을 배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남편의 간병기를 써 온 고인의 아내는 블로그에 "14일 한밤중 남편에게 40도가 넘는 고열이 찾아왔습니다. 그 말 많고 탈 많았던 남양주소방서 119구급차에 실려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와 전쟁 같은 1박2일을 보낸 뒤 '임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