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의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박 전 의장에 대해 검찰에서 예우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들린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그는 "그건 검찰이 알아서 할 일이다. 내가 전직 의장으로서 이번에 그만 두는 의장을 가혹하게 검찰이 부르라든가 이런 이야기를 할 수는 없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지만 철저한 수사를 수차례에 걸쳐 강하게 요구했다.
그는 박 의장의 사퇴에 대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그만 둔 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놀란 것은 돈 봉투 사건에 청와대의 정무수석이 개입이 됐다니, 아연실색할 노릇이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 전 의장은 이어 "내가 당 총재를 두 번이나 했지만 거의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그때는 김대중, 김영삼 총재도 만장일치로 추대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구태에서는 이런 일이 없었으니까 구태를 배우라"고 말했다.
야권의 유력한 대선후보로 꼽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미국에서 빌 게이츠가 그렇게 인기 있다고 해서 이번에 대통령선거에 나간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나는 안 교수가 젊은이들의 존경받는 존재로 남아 있는 게 본인이나 사회를 위해서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해선 "그 양반을 모두가 인품이 훌륭하고 겸손하다고 칭찬들을 많이 하는데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며 평가를 유보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관련해서는 "아버지 후광을 잘 관리했다는 건 능력이 있다는 것"이라면서 "이번에 또 비대위를 맡아서 여러 가지 당내 어려운 걸 극복해 나가는 걸 보면 '상당히 한 단계 성숙한 정치인이 됐구나'하고 느낄 때가 있다"며 호평했다.
박 비대위원장이 4월 총선에서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한 것을 두고는 "언론에서 대서특필할 것 하나도 없다"며 "박 위원장이 하길 원하는 것이 대권인데 국회의원 나가면 뭘 하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