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문제가 불거진 이후 '막장 졸업식'을 강력히 단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온 경찰이 졸업식 뒤풀이 현장을 덮쳐 가해학생들을 붙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후배들을 폭행한 뒤 계란과 밀가루를 던지고, 케찹을 뿌린 혐의로 이 모(16)군 등 인근 고등학교 학생 25명을 붙잡았다고 9일 밝혔다.
이군 등은 졸업식을 마치고 난 지 4시간 쯤 지난 오후 3시쯤 중학교 졸업생인 후배 남학생 2명과 여학생 4명을 학교 뒤편 야산으로 불러 뒤풀이를 하다 현장에서 적발됐다.
이들은 모두 이 중학교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경찰은 이들이 돈을 뺏거나 동영상을 촬영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피해학생들이 특별한 외상을 입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군 등이 일진회 명단에 포함돼 있는지와 뒤풀이 경위, 추가 피해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7일에도 지난달 초 하급생을 시켜 돈을 빼앗아오라고 시킨 '돈셔틀'이 발생했던 마포구의 한 중학교에서 개학 첫 날 또 다시 금품 갈취 사건이 발생했다.
졸업을 앞둔 A군(15)은 B군(13) 등 1학년 학생 4명을 학교 뒤로 불러 돈을 달라고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돈셔틀 사건에서 A군은 경찰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현재 마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