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검찰에 따르면 고씨는 최근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에 비공개로 출석해 2008년 전당대회 당시 고승덕 의원실로부터 돌려받은 돈봉투의 사후처리에 대해 진술했다.
고씨는 이 자리에서 "돈봉투는 개인적으로 썼으며 윗선에 보고하지 않았다"던 기존 진술을 뒤집어 "돈봉투를 조정만 수석비서관에게 반납하고, 김효재 캠프 상황실장에게도 보고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씨는 "책임 있는 분이 권력과 아랫사람의 희생만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결단을 내렸다"며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효재(59) 청와대 정무수석은 돈봉투 살포 연루 의혹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고 지시한 적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이날 오후 조정만(50) 국회의장 수석비서관을 세번째로 소환해 이와 관련한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김효재 수석도 조만간 소환해 돈봉투 살포 지시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