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가짜편지' 작성자 총선전 檢조사 받을 듯

신명씨 3월말쯤 검찰 출두 의사 밝혀

'BBK 의혹'을 제기했던 김경준(46·수감중) 씨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됐던 '가짜 편지'의 작성자로 알려진 신명(41)씨가 4·11 총선 이전에 입국해 검찰 조사를 받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 씨가 귀국하는 대로 그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편지 작성 경위와 배후를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김 씨는 지난해 12월 15일 자신이 노무현 정권당시 청와대와 대통합민주신당의 사주를 받고 귀국한 것으로 오인할 수 있는 내용의 '가짜 편지'를 만들어 명예가 훼손됐다며 신명 씨와 신 씨의 형이자 미국교도소 동료수감자인 신경화 씨 형제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현재 신 씨는 강도상해 혐의로 수배 중 미국으로 도주했다가 검거돼 복역하다 지난 2007년 10월 국내로 송환돼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신경화 씨가 지난 2007년 11월 10일 김 씨에게 보냈다는 편지에는 "나의 동지 김경준에게. 자네와 많이 고민하고 의논했던 일들이 확실히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네. 자네가 '큰 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그러나 검찰 수사 결과 이 편지는 경화 씨가 아닌 신명 씨가 작성한 가짜 편지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신명 씨도 지난해 3월“지인인 대학 교직원 양모 씨가 '수감 중인 형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며 가짜 편지를 써 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은 대선을 앞둔 2007년 11월 김 씨가 입국하자 당시 청와대와 여당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물증으로 김 씨의 미국 수감 시절 동료인 신경화 씨가 김 씨에게 보냈다는 편지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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