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MB에 "용산참사 구속자 사면" 요청

"그들은 사회적 약자…절망 속 그들에게 사고 책임 묻는 건 안타까운 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용산참사와 관련해 구속된 8명을 사면해줄 것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서울시는 박 시장이 7일 용산4구역 철거현장 화재사고로 구속된 8명의 사면을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건의서에서 "현재 구속 중인 철거민들은 범법자이기 이전에 도시재개발 과정에서 생계 터전을 잃고, 겨울철 강제 철거의 폭력 앞에서 억울함을 호소하지도 못하고 절망했던 사회적 약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용산사고로 하루하루 고통 속에서 사는 그들에게 사고의 모든 책임을 묻는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사면을 건의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달 18일 용산참사 3주년을 맞아 열린 북콘서트에 참석해 "용산사고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을 잃은 철거민들을 위로하고, 행정 책임자인 서울시장으로서 사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그는 지난달 30일에는 뉴타운 대책을 발표하면서 "동절기와 악천후 속 철거를 금지해 비인간적인 강제퇴거조치를 막고 세입자 주거권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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