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폭행 생중계 엽기 중학생

멍·골절 숨기기 위해 이틀간 감금… 여친과 영상통화 강요도

친구를 무차별하게 폭행한 뒤 감금한 '잔인한 중학생'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폭행을 주도한 혐의로 황모(15) 군을,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박모(15) 군과 이모(15) 군 등 3명을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황 군 등은 A(15)군을 강제로 끌고 나와 성북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데려가 주먹과 발로 무차별 폭행을 하고 걸레자루와 우산으로 마구 내리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A군의 온 몸에 멍이 들고 코뼈 골절 등의 부상을 입자 "집에 들어가면 폭행 사실이 드러난다"며 A군을 이틀 동안 아파트 지하주차장과 엘리베이터를 연결하는 통로 사이에 감금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평소 따돌림을 당하던 A군을 자신들의 패거리로 끌어들은 뒤 수시로 폭력을 행사했다"면서 "A군이 맞은 사실을 할아버지에게 얘기했다는 이유로 A군 집에 담을 넘어 무단으로 침입해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거동을 못하는 A군 할머니에게 심한 욕설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황 군 등은 평소 A군을 상대로 경동맥을 압박해 순간적으로 기절시키는 이른바, '기절놀이'도 했으며 A군을 엎드려 눕힌 채 폭행을 가하면서 엉덩이에 라이터 불을 대기도 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들은 잔인한 폭력뿐 아니라 인격 모독을 안겨 주기도 했다.

일당 중 한 명인 최 군은 자신의 여자친구와 화상통화 중 웃으면서 폭행장면을 보여줬으며, 박 군은 여자친구에게 영상통화로 살려달라고 빌도록 A군에게 강요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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