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요? 마음 졸이는 나날일 뿐" 비정규 교사의 눈물

눈치보여 노조 가입은 꿈도 못꿔…비정규직노조 부산지부에 가입된 기간제 교사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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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이후 채용여부가 결정되는 기간제 교사들에게 가족들과 정을 나누는 설날은 그저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

서울 유명 사립대 국어국문과 교직이수과정을 거쳐 4년째 부산 금정구 모 고등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를 하고 있는 김모(31)씨.

김씨는 "매년 설날 이맘 때쯤이 되면 다시 재임용이 될지 알 수 없는 불안한 미래와 3년 넘게 사귄 여자친구에게 올해도 결혼얘기를 못 꺼내는 자신이 한심스럽다"고 말했다.


5년째 부산 동구 모 중학교에서 기간제로 학생들에게 지리를 가르치고 있는 여교사 정모(30)씨도 상황은 마찬가지.

정씨는 "여교사를 최고의 신부감이라고 하지만 기간제 여교사는 해당사항이 안된다"며, "올해 재고용이 안되면 하루아침에 백수로 전락할 위기"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기간제 교사 일자리도 하늘에 별따기라 설 이후 지금 다니는 학교에 계속 남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정규직 교사와의 차별로 서러울 때가 한두번이 아니지만, 방학 중에도 학교에 나와 전화를 받거나 교무실을 청소하는 등 잔업을 처리하지 않으면 안된다.

행여나 학교측의 눈 밖에 날까봐 비정규직 노조에 가입하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이런 현실 때문에 학교비정규직노조 부산지부에 가입된 기간제 교사는 단 한명도 없는 상황.

학교비정규직노조 부산진부 윤미경 사무국장은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중 교원대체 인력 즉 기간제 교사들이 비율이 제일 높지만, 아무도 노조에 가입하지 않아 그들의 목소리를 공식적으로 낼 창구가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차별 대우에다 학교 허드렛 일은 도맡아 해야하는 서러운 기간제 교사들에게 가족의 정과 나눔이 넘치는 설날은 그저 불투명한 재임용으로 가슴을 졸여야하는 불안한 나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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