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소방관 초과근무수당 320억 설 이전 지급" 지시

초과근무수당 지급, 119민원전화통합 등 소방 공무원 처우 재검토

김문수 지사
경기도가 오는 설 명절 전까지 경기도 소방공무원의 미지급 초과근무수당 320억을 지급하고, 119민원전화 통합문제로 재검토하기로 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최근 인터넷과 트위터 사용자들의 의견을 대폭 수용한 것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7일 오전 8시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열린 실국장회의에서 “최근 119와 관련된 논란을 겪으면서 배운 바가 많다. 실제로 어느 것이 맞는지 재검토 해보자”며 초과근무수당, 장비 노후화, 119 민원 전화 통합 등 논란이 되고 있는 소방 관련 쟁점을 하나씩 짚었다.


김 지사는 첫 번째로 소방관들의 초과근무수당 지급 문제를 제시하며 “소방관 초과근무수당과 관련해 마치 김문수가 소방관 돈을 떼먹는 것처럼 돼있다”며 “초과근무수당 문제로 재판이 진행 중인데 이에 대한 도의 입장은 무엇인가”를 물었다.

현재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 16개 시·도는 시간외 수당 지급액 한도설정의 타당성, 식사시간 및 취침시간을 시간외 근무에서 공제할지 여부, 휴일 근무수당과 시간외 수당의 병행 지급 여부 등과 관련해 소방공무원들과 의견이 달라 재판이 진행 중이다.

김동근 경기도 기획조정실장은 “재판결과 지급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되는 320억 원은 미리 지급하고, 재판 결과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는 나머지 674억원은 추후 지급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본다”며 “320억원에 대한 재원은 확보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지급할 거면 빨리 하는 것이 좋다”며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까지 소방공무원들에게 320억 원을 모두 지급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김 지사는 이날 소방관들의 노후 장비문제나 119전화의 민원통합서비스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각자의 의견을 나눠 재검토를 지시했다. 김 지사는 회의를 마무리 하며 “사람을 살리는 게 가장 중요한 만큼 현재 16대를 보유한 고가의 대형 앰뷸런스를 각 시군별로 1대씩 갖추고, 도립병원도 휴일 진료를 더욱 확대해 119의 응급 구조 능력을 더 확대하라”고 지시한 후 “이번 기회를 통해 제기된 문제를 다시 잘 점검해 도민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자”고 말했다.

한편, 김문수 지사는 최근 이어진 인터뷰를 통해 “119 사건을 겪으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119 홍보대사를 자처하며 소방공무원의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했는데, 오히려 소방관을 괴롭히는 사람처럼 돼버려 안타깝게 생각하고 저 자신도 겸허하게 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됐다. 소방공무원과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소방관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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