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부흥? 해외개최 가요시상식 ‘무임승차’ 비난

이틀연속 개최에 고가의 티켓가격, K팝 한류 이용한 돈벌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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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개최되는 가요시상식이 비난에 직면했다. K팝 한류 부흥에 한 몫 하겠다는 야심찬 포부지만 실상은 ‘무임승차’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제26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이 11일 오후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개최됐다. K팝을 사랑하는 글로벌 팬들에게 보답한다는 취지에서 기획된 골든디스크 사상 첫 해외개최다. 슈퍼주니어가 대상을 수상한 가운데 12일에는 디지털 음원 부문 본상과 대상 수상자가 가려질 예정이다.


국내 가수들과 일본 팬들의 축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K팝의 가장 큰 버팀목인 국내 팬들은 철저하게 외면 받았다. 이날 시상식은 종합편성채널 JTBC를 통해 올 설 연휴 기간인 21일,22일 오후 연속 녹화 방송된다. 해외 개최에 이어 생중계 불발로 국내 팬들은 생생한 시상식 현장을 목격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유례없는 이틀 연속 개최에 비싼 티켓가격을 생각한다면 K팝을 사랑하는 글로벌 팬들에게 보답한다는 의미도 무색해진다. ‘골든디스크’는 하루 17만8000원(1만1800엔)에 이틀 연속 보려면 약 33만원(2만2000엔)을 지불해야 한다. 티켓으로만 100억 원에 달하는 수익이 발생한다.

시상식이라는 이유로 가수들에게 별도의 개런티를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장삿속’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부터 국내 방송사들은 해외에서 한류콘서트를 개최해 논란이 됐다. 비싼 가격에 티켓을 팔면서도 가수들에게는 낮은 수준의 출연료를 지급, K팝 열풍을 등에 업고 돈벌이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개최됐던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도 가수들 노개런티와 유료관객으로 논란이 됐지만 ‘골든디스크’는 한술 더 뜬 셈이다.

일본의 한 가요관계자는 최근 기자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K팝 팬들은 젊고 쓸 수 있는 돈에 제한이 있다. 해마다 공연들이 얼마나 자주 열리는지를 생각해 봤을 때 참석 가능한 공연에 한계가 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신뢰가 기반이 되지 않은 노골적인 티켓장사는 K팝 한류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골든디스크’는 한국을 대표하는 가요시상식이지만 국내 팬들을 외면한 해외개최와 고가의 티켓가격으로 K팝 한류에 ‘무임승차’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또 당초 의도야 어떻든 간에 ‘돈벌이’ 수단이라는 인식이 생기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K팝 한류에 찬물을 끼얹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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