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드래프트제' 폐지…원하는 부서 골라서 간다

신규 공무원 중 장애인 10% 채용…"사회적 약자 배려"

앞으로 서울시 직원들은 승진 심사기준을 직접 세우고, 희망 부서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공무원이 신나면 시민이 행복하다'는 기조를 바탕으로 박원순 시장이 마련한 6대 인사원칙을 11일 발표했다.

오세훈 전임 시장 시절 인사시스템이 경쟁·성과주의를 중시했다면, 박 시장의 인사정책은 '화합'과 '사람' 중심으로 전환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6대 인사원칙은 공정·소통·책임·감동·공감·성장인사로, 18개의 세부 실천계획을 담고 있다.

우선, 시는 그동안 시장단이 일방적으로 정했던 승진 심사기준을 직원들이 직접 수립할 수 있도록 5급 이하 실무직원 20명으로 구성된 '승진심사기준 사전선정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했다.


또 전보 시 실·국장이 직원을 선택했던 드래프트제를 전면 폐지하고, 직원들에게 희망 부서를 선택할 수 있는 우선권을 부여한다. 전보기준도 5급 이하 직원들이 참여하는 '전보기준 사전선정위원회'에서 결정하도록 했다.

다만, 서울시립대와 인사·감사부서 등 선호부서와 기피부서 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선호부서에 대한 연속근무를 제한하고, 기피부서에 대해서는 공개모집을 하거나 인센티브를 부여할 방침이다.

아울러 승진대기 직원에게 성과포인트를 몰아주는 방식의 현행 성과포인트 제도를 개선하고, 시 홈페이지에 박 시장만 볼 수 있는 '원순 씨의 고충상담실' 코너도 운영한다.

이와 함께 '가정화목 휴가제'와 '재충전 휴가제', '1일 휴가제' 등 다양한 휴가제도를 도입해 직원들의 휴가를 장려하기로 했다. 특히 직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휴가를 쓸 수 있도록 4급 이상 간부직에 대한 '7일 의무연가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5급 이상 여성 고위직의 비율을 올해 16%에서 오는 2020년까지 21.6%로 확대하고, 올해 신규 공무원 채용 인원의 10%를 장애인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또 9급 채용인원의 10%는 저소득층, 9급 기술직 채용인원의 30%는 고졸자로 채용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승자 중심의 경쟁구도를 지양하고, 직원들이 화합하는 인사제도를 운영하겠다"며 "직원들이 신명나게 일해서 좋은 성과를 내면 결국 시민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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