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號 '아마존' 밑그림 나왔다…학원·공원도 보호구역 지정

'어린이대공원' 유력…3월부터 '워킹스쿨버스' 시행

어린이 교통사고를 줄이겠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공약에 따라 서울시가 조성하려는 '아마존'의 세부 추진계획이 확정됐다.

'아마존'은 아이들이 마음껏 다닐 수 있는 공간을 일컫는 말로, 기존의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을 확대시킨 개념이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7억원의 예산을 들여 이르면 오는 5월부터 아마존 시범 대상지 1곳을 선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스쿨존이 학교 등 시설이 위치한 도로의 일정구간에서 선(線) 단위로 운영된 반면, 아마존은 어린이의 동선에 따라 반경 500m 이내 모든 통행로까지 보호구역을 확대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아마존은 유치원과 초등학교·특수학교, 보육시설만 보호구역으로 지정한 스쿨존과는 달리 어린이가 자주 이용하는 학원과 어린이공원도 보호구역 안에 넣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의 스쿨존은 출입구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보호시설을 설치해 이면도로에서 어린이 교통사고가 나는 등 보호 사각지대가 발생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도로교통공단 자료를 보면 지난 5년 동안 전국적으로 전체 어린이 교통사고는 줄어든 반면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는 오히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서울의 경우 스쿨존 내 12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는 지난 2006년 47건에서 2007년 59건, 2008년 67건, 2009년 82건, 2010년 113건으로 꾸준히 늘었다.

이에 따라 도입되는 아마존의 시범 대상지로는 '어린이대공원'이 유력하다. 어린이대공원은 수많은 어린이들이 방문하는데도 스쿨존으로 지정되지 않아 진입로에 보행로나 과속방지시설 등 보호구역 시설이 턱 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도봉구 방학동과 양천구 목동, 강동구 명일동, 동작구 대방동에 있는 학원 밀집지역 등도 시범 사업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서울시내 어린이보호구역은 1천563곳(지난해 9월말 기준)이고, 보호구역이 아닌 100인 이상 교습학원은 759곳, 어린이공원은 1천63곳이다.

서울시는 오는 3월 말까지 시범 대상지 4~5곳을 추려낸 뒤 녹색어머니회 등 학부모단체와 교육청, 경찰청과 협의를 거쳐 이르면 5월부터 아마존 1곳을 확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또 아마존에는 보도와 과속방지시설, 안전펜스, CCTV 등을 설치하고, 아마존에서 교통법규를 위반한 차량에 대한 단속도 강화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와는 별도로 올해 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어린이 등·하교 안전지도사업(Walking School Bus)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어린이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보행안전지도사들이 인접한 지역에 사는 어린이들을 한데 모아 등·하교를 도와주는 것으로, 오는 3월부터 시행된다.

서울시는 시내 588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하고 있으며, 조사가 끝나는대로 학교 20~25곳을 선발해 한 학교당 2개 노선씩 워킹스쿨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1개 노선당 배치되는 어린이는 5~15명 수준이다.

임동국 보행자전거과장은 "보행안전지도사가 동행하면 인적이 드문 주택가나, 인도와 차도 구분이 없는 도로에서도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하교시 빈번히 발생하는 학교폭력에 대한 예방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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