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별이 졌다"… '민주화 운동 대부' 김근태 별세(종합)

고문후유증 악화로 고통, 패혈증으로 사망…가족과 민주화 동지들 '비통한 눈물'

7,80년대 민주화의 대부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64세를 일기로 30일 새벽 숨졌다.

참여정부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과 여당 의장을 역임했던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30일 새벽 5시 31분 64세를 일기로 서울대 병원에서 별세했다.

김 고문은 부인 인재근 여사와 두 자녀 등 가족들과 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김 고문의 측근인 이인영 전 의원은 "아름다운 별이 졌다. 김근태 깃발은 내려졌지만 수천만 수백만 가슴속에 해방횃불로 타오른다. 그의 이름은 민주주의 역사의 성장에 새기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병원측은 김 고문이 전신에 심각한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패혈증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김 고문은 지난달 25일부터 뇌정맥에 혈전이 생겨 뇌에서 심장으로의 혈액 이동을 막는 뇌정맥 혈전증으로 서울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 왔다.

앞서 29일 오후부터 김 고문의 상태가 위독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밤새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 등 전현직 의원들이 병원을 찾아 쾌유를 기원했다.

하지만 이런 간절한 바람에도 김 고문이 세상을 떠나자 가족들과 민주화 운동 동지들은 눈물을 보이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김 고문측 인사들은 각계의 조문을 받을 빈소를 마련중이며 오늘 중으로 유족들과 상의해 장례위원회 구성과 장례 일정 등을 확정할 방침이다. 김 고문은 지난 1985년 민주화청년연합을 결성한 혐의 등으로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전기고문을 받았다.

김 고문은 15,16,17대 의원을 역임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쳤지만 몇 년전부터는 고문 후유증이 악화돼 고통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고문과 부인 인재근 여사는 로버트 케네디 인권상을 받았고, 독일 함부르크재단에 의해 '세계의 양심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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