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파격' 첫 정기인사…"가히 혁명 수준"

3급 이상 고위간부 61명 승진·전보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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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3급 이상 고위간부에 대한 정기인사를 대규모로 단행했다.

서울시는 박 시장의 '희망서울'을 이끌어갈 3급 이상 고위간부 61명에 대해 내년도 1월 1일자로 대규모 승진·전보인사를 단행했다고 29일 밝혔다.

먼저 국가직 고위공무원인 기획조정실장(국가직 1급)에는 정효성 행정국장이 직무대리로 임명됐다. 정 신임 실장은 기획담당관과 문화국장, 대변인 등을 역임했으며, 행정국장 재직시 자치구와의 상생협력 모델 창출에 앞장 서는 등 조직관리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시장이 취임한 후 더욱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시의회 사무처장(1급)으로는 장정우 도시교통본부장이 발탁됐다. 장 신임 처장은 교통개선기획단장과 한강사업본부장 등 보직을 거쳤으며, 다양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시의회와의 상생 기반을 조성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박 시장이 중시하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이끌게 될 경제진흥실장(1·2급)에는 국내교육을 마치고 복귀한 권혁소 국장이 임명됐다. 권 신임 실장은 환경기획관과 문화국장, 맑은환경본부장을 역임했다.

35대 시정의 핵심 분야인 복지분야를 총괄하게 될 복지건강실장(1·2급)으로는 김경호 구로구 부구청장이 발탁됐다. 김 신임 실장(직무대리)은 DMC담당관과 교통기획관 등을 지냈으며, 구로구 부구청장 재직시 복지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조사 추진반을 만들기도 했다.

서울의 교통정책을 진두지휘할 도시교통본부장(2급)에는 윤준병 관악구 부구청장이 임명됐다. 윤 신임 본부장은 대중교통과장과 교통기획과장, 교통기획관을 역임하는 등 서울시의 교통분야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행정국장(2·3급)에는 이창학 교육협력국장이 임명됐다. 법무담당관과 관광과장, 녹색환경정책담당관을 지낸 이 신임 국장은 공정인사와 신청사 이전 사업 추진 등을 담당하게 된다.

도시안전실장(1·2급)에는 도심활성화기획관과 균형발전추진단장 등을 역임한 김병하 도시계획국장이 직무대리로 임명됐으며, 주택정책실장(1·2급)으로는 도심재정비1담당관과 도시관리과장 등을 지낸 이건기 주택정책실장이 직무대리로 보임됐다.

또 이번에 새롭게 신설된 서울혁신기획관(2·3급)에는 산업지원과장과 기획담당관 등을 역임하고 최근 국외훈련에서 복귀한 조인동 국장이, 시민소통기획관(2·3급)에는 시와 자치구를 두루 거친 안준호 금천구 부구청장이 각각 임명됐다.

이번 정기인사는 박 시장의 '6대 인사원칙'에 따라 그동안 소수 인력풀로만 이뤄지던 '회전문 인사'를 탈피하고, 행정·기술 직군간의 보이지 않는 칸막이를 허문 것이 특징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구로구 부구청장에는 이례적으로 기술직 출신인 조성일 시설안전기획관이 발탁됐고, 기존에 기술직 출신 간부가 임용됐던 지역균형정책관으로는 행정직 출신 남원준 영등포 부구청장이 보임됐다.

또 시 간부 7명이 자치구 부구청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자치구 부구청장 6명이 서울시와 산하기관 주요 사업의 담당 직위를 맡게 된 것은 시와 자치구간의 소통 활성화를 위한 조치라고 시는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인사가 전문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인사라며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한 간부는 "보통 전문성을 감안해 인사를 하는데, 이번 인사는 직무와 동떨어진 사람들을 임명한 역사상 가장 파격적인 인사"라며 "파격을 넘어 가히 '혁명'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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