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공익서비스인 ‘해피빈’이 남성비하적인 명칭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남성연대는 지난 26일 대표 홈페이지에 '네이버가 남성비하라는 관점에서 완전히 무감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이어 네이버 측에 남성비하적인 명칭을 수정할 것을 요청하는 메일을 보냈다고 전했다.
네이버 ‘해피빈’은 이용자들이 네이버 카페나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는 등의 활동으로 얻게되는 사이버머니 개념인 ‘콩’을 불우한 이웃들에게 기부하는 공익서비스다. 네이버 측은 해피빈에 대해 “네이버의 공익 서비스 해피빈은 세상의 행복한 변화를 만드는 기부 커뮤니티입니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문제는 해피빈 서비스 내 멤버스클럽의 명칭이 '해피빈 그놈'이라고 되어있는 것. 멤버스클럽에서 여성회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메뉴는 ‘해피빈 그녀’인 반면 남성회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메뉴는 ‘해피빈 그놈’으로 되어있다.
남성연대는 “‘그녀’에 상응하는 말은 ‘그’입니다만 네이버 측에서 글자 수를 맞추기 위해 불가피하게 ‘해피빈 그녀’, ‘해피빈 그놈’이라고 썼으리라 짐작합니다”라며 “글자 수도 맞추고 남녀 평등을 이루기 위해서 ‘해피빈 그녀’를 ‘해피빈 그년’으로 변경하도록 네이버 측에 정중하게 요청하였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그년’, ‘그놈’ 모두 함께 사랑을 실천하는 해피빈이 되도록 합시다”라며 글을 마쳤다.
남성연대의 이번 요청을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그놈이 듣기 거북하긴 하지만 남성연대가 사사건건 꼬투리 잡는 행태는 좋게 보이지 않는다”, “그년이라니 그놈을 그로 바꾸자고 할 줄 알았더니”, “남성연대에서 저렇게 빈정대는 게 더 마음에 안든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네이버가 정한 명칭이 경솔했다며 남성연대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정당한 문제제기로 보이는데 뭐가 문제지?”, “해피빈 그남자 해피빈 그여자로 하면 되지 않나”,“그놈이 텔레비전에도 나오고 자주 쓰이니까 막 써도 된다고 생각한 건가?”, “대체 기업들은 인재채용을 어떻게 하길래 저러냐”라는 등의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현재 네이버 해피빈 사이트 멤버스클럽에는 '해피빈 그놈' 부분은 사라져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