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립대 입학전형, 논의해 볼 필요 있어”

통합진보당으로 와라? “가슴이 아파”
서울시 할일 너무 많아... 서울시립 조폐창 만들어 돈 좀 찍어냈으면...
교통방송 법인화,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
세종문화회관 사장직 물망 오르는 사람? 그런 것 없어

박원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방송일 : 2011년 12월 16일 (금) 오후 7시■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출 연 : 박원순 서울시장


▶정관용> 예, 박원순 시장님, 방금 서울시 의회와 집행부 사이에 약간 이견이 있다. 그런데 야권 단일후보였기 때문에 서울시 의회는 지금 야당이 압도적이고 말이지요. 잘 되리라고 믿었는데 제일 큰 차이가 뭡니까?

▷박원순> 뭐 잘 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웃음) 아니, 기본적으로 의회야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것이 또 주된 역할이니까 당연히 저희들에 대한 비판이 많이 있으시지요. 그런데 뭐 큰 문제는 저는 없다고 생각하고. 다만 예결위라는 곳이 마지막 여러 가지 계수 조정하는 단계에서 저희들은 뭐 예컨대 제 공약을 가능하면 다 지켜지도록 예산을 다 따내려고 하는 것이고요. 지켜지도록 하는 것이고. 또 의원님들은 또 자기 지역구 여러 이해관계가 있는 그런 사안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걸 관철하려고 노력하시는 것 당연하고요.

▶정관용> 지금 서울시가 낸 자료를 보면 의회 쪽에서 요구한 것들은 주로 지역에 신림 봉천터널 건설, 동부간선도로 확장, 강변북로 확장, 주로 이렇게 토목 관련된 예산들이 증액을 요구하는 것 같고. 지금 깎아야 되겠다, 라고 한 게 민간안심주택 공급 활성화, 저소득층 자녀 학교 급식비 지원, 특히 교육환경개선 대폭 깎겠다, 지금 이렇게 나오고 있거든요. 이거 어떻게 봐야 됩니까?

▷박원순> 뭐 그런 점은 필연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지요. 아까도 말씀하셨던 것처럼...

▶정관용> 이게 어디에서 또 깎아야 지역 예산을 할 수 있으니까요.

▷박원순> 맞습니다. 그런데 이제 지역 현안들도 예를 들어서 아까 뭐 주로 그런 터널이라든지 도로 건설이라든지 이런 것들도 도시의 인프라로서 꼭 필요한 것들도 있지요. 그렇지만 동시에 예컨대 그게 계속 사업들이 있을 수 있거든요. 또 그게 금액이 예컨대 몇천억 들어가는 그런 거라면...

▶정관용> 그렇지요.

▷박원순> 저희들이 그것이 꼭 필요불가결한 게 아니라면 저희들은 좀 여유를 두고 검토하자, 이런 게 이제 집행부 입장이고, 또 그 의원님들 입장에서는 예컨대 그분들의 공약일 수도 있고, 또 지역 주민들로서는, 특히 이제 교통 취약 지역에 사는 주민들 입장에서 그걸 또 강력히 요청하고 계시지요. 그래서 아무튼 그런 면에서는 서로 의견이 다른 부분들이 있는데요, 아무튼 뭐 잘 정리될 거라고 믿습니다.

▶정관용> 잘 될까요?

▷박원순> 예. (웃음)

▶정관용> 취임하시고 지금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는, 정부가 됐건, 지방정부가 됐건, 뭐가 바뀐다, 라고 하는 건 예산의 전체 구조가 어떻게 바뀌느냐로 표현되는 것이거든요.

▷박원순>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런데 한 50일이기 때문에 예산, 내년도 예산이 이미 쭉 편성되어 왔던 것들이 있어서 크게 바꾸시지는 못했을 것 같아요. 그런가요?

▷박원순> 그런 점도 있습니다. 이미 그러니까 그 예산에는 그 회기에 끝나는 것도 있지만, 계속성 사업들이 또 상당히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은 제가 원하든 원치 않던 이미 추진이 되어야 되는 것들도 상당히 있고, 그래서 저는 이제 가능하면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은 충분히 검토하자는 것이지요. 한번 시작해놓으면 그 예산 끝까지 써야 되니까. 그래서 이제 그런 입장인데요, 그래도 뭐 기본, 아까도 말씀드렸던 행정의 안정성, 연속성이라고 하는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투입해야 되는 예산이 있고. 또 많은 경우에는 사실 거의 고정경비라든지...

▶정관용> 그렇지요.

▷박원순> 이런 것들이 대부분이고, 나머지 이제 정책적으로 저희들이 이렇게 수정할 수 있거나 변화할 수 있는...

▶정관용> 이른바 사업성 예산이 몇 퍼센트나 됩니까?

▷박원순> 그게 저도 그건 정확한 액수는 평가하기 힘들지만, 한 1조원 정도 제가 좀 정책적으로 쓸 수 있는 예산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것도 뭐 사실 이미 공약한 부분, 예컨대 보육시설을 짓거나 보육교사 처우 향상이라고 하는 이런 쪽에도 몇천억이 들어가니까...

▶정관용> 그러니까요.

▷박원순> 아무튼 이런 식으로 따지면 제가 뭐...

▶정관용>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지요?

▷박원순> 서울시 시립으로 조폐창을 하나 만들어서 화폐를 좀 찍어내면 좋겠다, 이런 생각까지 듭니다. (웃음) 할 일은 너무 많고...

▶정관용> 좀 큰 그림으로 내년도, 2012년도는 이렇게 간다고 치더라도 2013년도부터는 조금 더 손을 대실 거라고 보는데, 기존에 서울시가 투여한 재원들 가운데 좀 대폭 늘려야 할 쪽은 어느 어느 분야. 대폭 줄여야 할 분야는 어느 어느 분야, 라고 한다면 어떻게 말씀하시겠어요?

▷박원순> 예, 그런데 뭐 어느 부분이든 저는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건 사실 적지요.

▶정관용> 아, 물론...

▷박원순> 다 뭔가를 해야 되는데, 문제는...

▶정관용> 아, 그러니까 제가 표현한 것도 늘려야 할 것 대표적인 것, 좀 줄여야 할 것 대표적인 것, 이렇게요.

▷박원순> 그러니까 이제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우선 제가 사람 중심의 서울을 만들겠다, 이렇게 말씀드렸잖아요. 그건 이제 복지를 중심으로 하는 것인데, 그래서 지금 복지예산이 26% 정도인가요, 그래서 2%씩 계속 늘려서, 아, 24%였는데, 내년 예산이 26%, 한 2% 정도 인상하고, 나머지도 3년 안에 적어도 30%는, 전체 예산 중에서 30%는 복지예산으로 높이겠다, 비율을. 이제 이런 것을 실천, 지금 하고 있고요. 그 다음에 이제 복지 외에도 이렇게 도시 안전이라는 것은 참 기본이잖아요.

▶정관용> 재해방지 이런 거요?

▷박원순> 그렇지요. 그래서 뭐 폭설대책이라든지 또는 산사태 방지라든지 홍수 예방을 위한 이런 여러 가지 예산들. 또는 수돗물 같은 것, 지금 사실 굉장히 갈수기가 되면 냄새가 좀 나거든요.

▶정관용> 최근에 한 한달째 악취 사태가 지금 벌어집니다.

▷박원순> 그렇습니다. 그런 거는 이제 뭐 그걸 위해서 고도정수처리 시설을 만든다든지 뭐 이런 것들이 기본으로 가야 되는 것이고. 이제 그 다음에 저희들이 또 강조하고 있는 것은 일자리입니다. 또 일자리의 창출이야말로 또 하나의 새로운 복지라고도 볼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청년들, 또 경력 단절 여성들, 또는 뭐 은퇴하신 분들. 이런 분들에게 저희들이 어떻게 하든 일자리를 만들어보고자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지요.

▶정관용> 복지, 안전, 일자리. 이쪽이 좀 늘어나야 할 곳이고.

▷박원순> 예, 그렇지요.

▶정관용> 줄어들어야 할 곳은 어떤 것들입니까?

▷박원순> 상대적으로 그동안 좀 아까 제가 정말 불요불급한 이런 곳들이 저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미 선거 과정에서도 굉장히 쟁점이 되었던 이런 한강 르네상스 부분에서 본래 예정되어 있던 예컨대 예술섬 같은 거라든지 이런 부분. 또 아까도 말씀드렸던 거대 토목사업들 중에 좀더 깊이 있는 저는 이런 통찰이나 미세한 분석을 통해서 당장은 좀 필요하지 않은 이런 것들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좀 가능하면 줄여볼 생각입니다.

▶정관용> 아까 일자리 말씀하셨는데, 최근에 100% 취업률 100%인 제대로 된 직업학교를 만들어보겠다, 어떤 거지요?

▷박원순> 제가 이제 언젠가 한번 강연을 간 적이 있습니다. 무역연수원이라는 데가 있더라고요. 거기는 이제 대학을 졸업한 아이들을 또는 직장 다니던 청년들을 모아서 1년 간의 과정을 거쳐요. 거의 뭐 합숙, 숙식을 하면서 그리고 영어라든지, 외국어라든지, IT 기술이라든지 이런 걸 사실 1년 동안 합숙하면 상당한 정도로 향상되겠지요. 그래서 거의 뭐 90% 취업이 되고, 또 주로 해외에 많이 나간다고 그러더라고요. 일본 같은 데에서 인기가 있다고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저는 뭐 사실 제가 이런 비영리단체에서 인력을 뽑아 봐도 대학 바로 졸업하고 나온 아이들 이렇게 취업을 시키면, 채용을 하면, 사실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정관용> 일을 잘 못하지요.

▷박원순> 예. 왜냐하면 그 일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 이야기는 다시 말하면 경력직 못지않게 아주 집중적인 그야말로 취업 훈련을 하면 저는 선호할 곳들이 많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특히 저는 새로운 비전을 가지면, 그러니까 기존의 직업이 아니라 뭔가, 또 기존의 직업이라 하더라도 새로운 해석을 통해서 새로이 만들어낼 그런 저는 창조적인 일자리가 상당히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서울시는 네 개의 직업시설이 있습니다, 직업학교가 있습니다. 이건 대학 과정이 아니고 주로 아마 고등학교를 졸업한,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런 아이들에게 제공되는 것인데, 이건 예컨대 미용이라든지 자동차 정비라든지 이런... 그러니까 기존에 이미 있던 일들을 하니까.

▶정관용> 그렇지요.

▷박원순> 충분히 저는 취업률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이제 같은 요리라고 하더라도 저는 예컨대 영국의 제이미 올리버 같이 말하자면 새로운 음식문화에 대한 재해석이 들어간 거잖아요. 어떤 것이 정말 제대로 된 바른 먹거리인지 이런 것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면서 1년 동안 제대로 된 요리사 훈련을 거치면...

▶정관용> 그러니까 그런 기존에 서울시가 가지고 있는 네 개 기관을 그런 식으로 혁신하겠다는 겁니까? 아니면...

▷박원순> 그렇습니다.

▶정관용> 아, 새로 설립하는 건 아니고요?

▷박원순> 예, 이미 있습니다.

▶정관용> 있는 것을 혁신하겠다?

▷박원순> 그렇습니다. 저는 새로운 걸 늘 만들기보다는 기존에 있는 것들을 우리가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아무튼 제가 그런 생각이 있고요. 실업계 고등학교도 저는 좀 바꿔야 되지 않을까.

▶정관용> 그렇지요.

▷박원순> 지금 뭐 대학 가는 게 마치 꿈인. 그건 아니거든요. 실업계 고등학교는 아주 유능한, 말하자면 전문 직업인으로서 저는 가야 된다고 봅니다.

▶정관용> 최근에 이명박 대통령이 마이스터 고등학교 정책을 펴고 있고. 일부 대기업들하고 또 특히 최근 공기업들에서 고졸 채용을 대폭 늘리겠다, 그러면서 마이스터 고등학교 등등과 연계해보겠다, 이건 방향이 조금 일치하는 대목 아닙니까?

▷박원순> 일치할 수 있는데, 저는 뭐 억지로 무슨 대기업보고 이렇게 채용해라, 그래가지고는 뭐 대통령 계실 동안에는 가능할지 몰라도 어느 순간 그건 사라진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가만히 있어도 스스로, 저절로.

▶정관용> 뽑아가도록?

▷박원순> 뽑아갈 정도로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제대로 정상화시키는 거지요. 어찌 보면 실업계 고등학교라든지 이 직업학교라는 게 그렇게 가야 되는 것 아닙니까?

▶정관용> 그렇지요.

▷박원순> 그런데 그런데다가 그런 기능 플러스 해서 저는 이런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일자리들을 만들어야 된다는 거지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대표적인 공기업들에서도 고졸채용을 늘리겠다, 그리고 그들이 취업해서 4년이 지나면 대졸자와 같은 처우가 되도록 하겠다, 이건 방향이 상당히 옳고 좋은 방향이라고 보여지는데, 서울시나 서울시 산하기관도 혹시 그렇게 고졸 채용을 늘릴 계획은 없으십니까?

▷박원순> 아, 그건 뭐 얼마든지 가능하고, 제가 시립대도 아직 상의는 못 드렸습니다만, 저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학교 들어올 때도 보통 대학처럼 그렇게 뭐 공부 잘하고 학점, 성적 좋고, 이런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좀 다른 철학을 가진, 그래서 팀워크를 잘 만들 수 있고, 희생과 봉사 정신이 있는 그런 아이들을 뽑아야 된다, 저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고요. 마찬가지로 우리 서울시의 인재상을 다시 재정립해봐라, 이제 그래서 채용에 어떤 자격이라고 그럴까, 기준도 좀 저는 다르게 해야 된다고 보고요. 버클리 대학 같은 경우는 제가 어디에서 보니까 어느 해는 일정한 점수 이상의 아이들은 절대 뽑지 않겠다, 이런 조치도 있었거든요.

▶정관용> 시립대학의 입학전형 방법도 좀 논의해보시겠다?

▷박원순> 그렇습니다.

▶정관용> 하긴 시립대학 등록금도 굉장히 싸졌는데요.

▷박원순> 아마 제가 말씀드린 입시요강이 좀 전면적으로 개혁되면 아마 최고의 대학이 될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정관용> 교통방송을 독립법인화해야 한다, 이거 뭐 한 20년 된 숙원이라고 하던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박원순> 예, 그것도 저는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교통방송은 서울시청의 그야말로 한 부서처럼 되어 있거든요. 이제 그런 점 때문에 좀 장기적인 어떤 발전계획을 가지고 가기가 쉽지가 않은 부분이 있어서, 그걸 독립법인화하든지, 어쨌든 산하 다른 기관처럼 만들 필요가 저는 있다고 생각하고. 뭐든지 저는 어떤 정책을 펼 때는 아까 왜 빨리 확 바꾸지 않느냐고 말씀하셨지만...

▶정관용> 아니, 그런 분들도 있다는 거지요.

▷박원순> 아니, 그러니까 양면이 다 중요하다는 거지요.

▶정관용> 그렇지요.

▷박원순> 바꿀 수 있는 만큼 다 바꿔야지요, 더 좋은 방향으로, 그것도 가능하면 빠른 시간 안에. 그렇지만 동시에 그것이 또 가지고 올 수 있는 여러 가지 반대적인 영향, 이런 것들도 충분히 저는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시는 것보다 제가 굉장히 화끈하게 정책을 추진하는 사람입니다. (웃음) 그렇지만 동시에 굉장히 미세한 걸 챙기는. 그래서 저보고 꼼꼼원순이라고 이렇게들 말하거든요. (웃음)

▶정관용> 교통방송 독립법인화 이야기는 그런데 그쪽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서울시 산하기관이라 대통령은 비판해도, 언론인데 그래도 하나의, 시장 이야기는 입에도 담지 못한다, 뭐 이런 볼멘 소리도 교통방송 내에서는 나오더라고요. 그러니까 독립법인화하면 이제...

▷박원순> 그거 좋은 거네요, 비판 안 하니까. (웃음) 예, 그래도 그러면 안 되지요.

▶정관용> 독립법인화의 방향에 동의하신다?

▷박원순> 예, 나중에 우리 정관용 선생도 제가 자문위원으로 모셔야 되겠네요.

▶정관용> (웃음) 세종문화회관 사장직, 뭐 배우 문성근 씨의 형수인 정은숙 씨, 신기남 전 의원의 누님인 신선희 씨, 거론된다던데 맞습니까?

▷박원순>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아니, 뭐 저는 이게 공개모집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요, 뭐 누구라도 할 수 있지요. 그렇지만 별도의 추천위원회가 있고, 그분들의 엄격한 공정한 심사과정을 거쳐서 결정되는 건데 뭐 거론될 수야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뭐 그렇게 미리 누가 그렇게 결정될 수는 없지요.

▶정관용> 정책과 관련된 이야기들, 또 몇 가지 현안 질문하다 보니까 시간 많이 가버렸는데, 조금 인터뷰가 딱딱한 것 같아서. 시민운동하실 때보다는 수입이 느셨겠어요. 월급이 상당히 되시지요? 그래도 장관급인데?

▷박원순> 아, 그런데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정관용> 아니에요? 왜요?

▷박원순> 왜냐하면 여기는 그야말로 월급밖에 없잖아요. 그런데다가...

▶정관용> 아. (웃음)

▷박원순> 월급도 세금 떼고... 또 제가 개인적으로 쓰는 돈이 있거든요. 왜냐하면 요새는 이제 판공비라고 그럽니까? 업무추진비. 이 비용이 100% 공개도 됩니다. 그것도 옛날에 제가 요구해서 된 일인데...

▶정관용> 그렇지요, 공개되지요.

▷박원순>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제가 개인적으로 만나는 사람들도 많잖아요.

▶정관용> 판공비로 쓸 수 없는?

▷박원순> 그렇지요. 그런데 웬만한 사람들은 시장 됐으니까 월급 많은 줄 알고 밥값 다 제가 내야 돼요.

▶정관용> 그렇지요.

▷박원순> 예, 그러니까 그거 무시할 수 없습니다.

▶정관용> 그러면 집에 가져가시는 돈은 더 줄었어요?

▷박원순> 아, 아니, 집에 옛날에도 잘 가져다주지는 않았습니다만, 요새는 가져다 줄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통장이 그리로 가버리니까. 그래도 이제 문제는 그래도 제가 옛날에 어디 강연 가면 제법 받는 사람이었거든요.

▶정관용> 강연료를 이제 못 받으시니까?

▷박원순> 예, 그런 거 제가 일체 못하게 됐지요.

▶정관용> 그래도 사모님은 좋아하시겠네요, 옛날보다는 좀.

▷박원순> 별로 뭐 그런 것 같지가 않던데요. (웃음)

▶정관용> 지금 야권 쪽에 통합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심상정 통합진보당 대표는 박원순 시장이 통합진보당으로 왔으면 좋겠다, 이런 발언까지 내놓았는데. 지금 당적이 없으시지 않습니까?

▷박원순> 예, 무소속이지요.

▶정관용> 입당할 계획은 없으세요?

▷박원순> 저는 선거 중에도 그랬고, 또 그 이후에도 그랬지만, 어쨌든 어떤 혁신과 통합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좀 지금 국민들이 느끼는 이런 새로운 정치가 가능한 그런 정당이 필요하다.

▶정관용> 그 혁신과 통합이라는 이름을 내걸었던 단체가 시민통합당으로 만들어서...

▷박원순> 예, 그렇지요.

▶정관용> 민주당하고 이제 합당을 거의 뭐 기정사실로 결의가 되어 있는.

▷박원순> 그렇습니다.

▶정관용> 지금 말씀하신 게 이름이 똑같은데, 그러면 그 당에 입당하시게 되나요?


▷박원순> 아니요, 꼭 이름이 같아서가 아니라, 그 정신이 저는 관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뭐 부분적으로 보면 또 민주당과 그런 혁신 통합 세력이 합치고, 또 이번에 보니까 민주노총까지도 함께 하는 것 같던데, 아무튼 그렇지만 또 동시에 저는 시민들의 어떤 소망이 다 이루어지고 있는가에 대해서 한번 검토해볼 지점도 있는 것 같고요. 그래서 말씀드린 거와 같이 그런 과정을 거쳐서 혁신과 통합이라고 하는 것이 충분히 되면 저도 그 일부가 되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서, 좀 지켜보겠습니다. 지켜보고 제가 그 정당의 당원이 될지는 그때 가서 결정하려고 합니다.

▶정관용> 통합진보당 가실 생각은 없는 거고요?

▷박원순> 예, 뭐, 사실은 제 선거 과정에서 다 하나가 됐잖아요. 이른바 야권이라고 하는 쪽은 다 하나가 됐는데, 그냥 그 정신으로 함께 다 됐으면 좋았는데, 그게 따로 가서 가슴이 좀 아픈데요, 이제 그런 점 때문에도 제가 흔쾌히 어느 한 곳에 들어가기가 사실은 조금 힘이 듭니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1월에 민주당과의 합당해서 정당이 새롭게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고. 일단 그 정신과 뜻은 함께 하시는 것 아니겠습니까?

▷박원순>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래서 거기가 제일 입당할 가능성이 높은 거군요?

▷박원순> 예, 뭐 그거는 그때 가서 제가 보겠습니다.

▶정관용> 내년에 이제 총선, 대선이 있는 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시민운동을 하실 때라면 더 많은 역할을 하실 수 있으셨겠습니다만, 서울시장의 자리에 오르셨으니까 사실 공식적인 역할을 하시기는 쉽지 않으실 수도 있어요.

▷박원순> 예, 그렇지요.

▶정관용> 그런데 어떤 몫을 좀 하겠다, 라는 생각을 하고 계신지.

▷박원순> 글쎄요, 저는 오히려 아까 말씀드렸던, 그러니까 야권이 하나가 되는 과정에서 제가 좀 어떤 역할을 할 수는 있다고 저는 생각하고. 또 서울시장이라고 하는 직책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 몰두해야지 제가 그러고 있으면 안 되겠지요.

▶정관용> 그리고 그렇게 하시면 법에 걸려서 처벌받으시는데...(웃음)

▷박원순> 아, 예, 선거법 지키는 거야 물론이고. 아, 선거법 말이 나왔으니까 뭐 지금도 힘들어요. 제가 어디 주례를 봐주는 것도 힘들고, 그 다음에 어디 뭘 하나 선물을 하려고 해도 안 되고...

▶정관용> 아마도 어떤 시점이 되었건 시장님의 입당이 만약 결정된다면 그게 하나의 어떤 도움이나 지원 이런 거는 있을 수 있겠네요. 그렇지요?

▷박원순> 예.

▶정관용> 그걸 한번 고민해보고 계시군요?

▷박원순> 예, 그건 뭐 앞으로... (웃음)

▶정관용> 오늘 장시간 말씀 잘 들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목표하신 바 꼭 다 이루시기를 바라고요. 또 장기적인 서울시의 계획을 만드는 그 과정, 아까 말씀하셨던 그것도 저희들, 시민들의 눈앞에 잘 드러나 보일 수 있도록 좀 완수해주시기를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박원순> 예, 고맙습니다.

▶정관용> 예, 말씀 잘 들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긴 대화 마무리지으면서 오늘 접습니다. 저는 다음 주 월요일에 뵐게요.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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