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2시 5분쯤 서울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라이트코리아 등 3개 보수단체가 한국 해양경찰 순직 사태와 관련해 중국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가지던 중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한 대가 중국대사관으로 돌진했다.
이 차량은 대사관 입구 앞에 세워진 전경버스를 수차례 들이받은 뒤 멈췄고, 현장을 경비하던 경찰은 차 안에 있던 원 모(34)씨를 끌어내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인천에서 유통업을 하고 있는 원 씨는 경찰조사에서 "뉴스에서 숨진 해경 특공대원에게 딸이 셋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나도 딸이 셋이 있어서 남일 같지가 않았다."며 "문만 조금 부숴서 중국 정부에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화가 났는지 알리려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원 씨가 들이받은 버스 안에 전경이 타고 있었다는 점에서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한편 같은 시각, 대사관 앞에서 중국 정부를 규탄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한 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현장에서 차량 돌진 사태를 목격한 뒤 종로경찰서를 찾아가 변호사 선임계를 제출하고 면담을 통해 원 씨의 변론을 무료로 맡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 의원은 "시민이 연행되기에 도움이 필요할 것 같아서 경찰서를 찾았는데 면담과정 중 원 씨가 변호를 요청해 무료변론하기로 했다."며 "우발적인 일이고 동기 역시 참작할 부분이 있는 만큼 약한 혐의가 적용되도록 애써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