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되돌린 60대男, 박정희 각하 어쩌고저쩌고…

'지하철 역주행' 사고, 남성 승객 돌출행동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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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운행되던 지하철이 역주행한 황당한 사고는 60대로 추정되는 남성 승객의 돌출 행동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오후 하계역을 출발한 지하철 7호선 열차가 그 다음 역인 중계역을 향해 100여 미터를 전진하다 문이 열리지 않아 하계역에서 내리지 못했다는 한 승객의 항의를 받고 되돌아가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하지만 당시 열차에 승차하고 있던 다른 승객들의 말에 따르면 열차의 문은 정상적으로 열렸지만 이 남성이 내리지 못하거나 내리지 않다가 열차를 돌리라고 항의를 한 것이다.

'지나간 버스 보고 손 흔든다'는 속담이 있지만 이상하게도 지나간 버스가 되돌아온 격이 돼 온 국민이 황당해하고 있다.


그런데 당시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승객과 역주행하는 열차로 인해 상당한 불편과 고통을 겪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정은 당시 열차에 있던 한 승객이 CBS에 보낸 이메일에 그대로 나타나 있다.

이 이메일은, 도시철도공사 측에서는 당초 열차를 되돌린 승객이 여성이었다고 했지만 60대쯤 돼 보이는 아저씨였다면서 "정신 이상자처럼 승객들을 향해 소리소리 지르고 박정희 대통령 각하 어쩌고저쩌고했다"고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이어 열차가 하계역에 도착하자 문이 열렸지만 문 열리는 쪽 노인석에 앉아 있던 60대 승객은 내리지 않고, 열차가 출발하자 비상전화를 걸고 이상행동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메일을 보내온 승객은 열차를 되돌린 60대 승객이 '하도 소리소리 질러서' 승객들이 쫄고(공포에 떨고), 열차가 역주행해서 불안했다고 전했다.

한편 도시철도공사 측은 해당 열차가 되돌아간 이유에 대해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해당 역에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규정과 출발하자마자 승객이 항의전화를 해 이동거리가 짧다는 점 등을 고려해 하계역으로 이동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 기관사가 되돌아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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