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 외환은행 3조 9,157억 원에 인수

론스타의 '먹튀' 논란, 고용 안정 둘러싼 조직 갈등 당분간 지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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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이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을 3조 9,157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초 계약 금액보다 약 11%가량 줄어든 액수다.

2일 외신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이날 론스타의 외환은행 보유지분(51.02%)을 주당 1만 1,900원에 사들이기로 합의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7월 주당 1만 3,390원씩 총 4조 4,059억 원에 외환은행을 인수하기로 계약했는데, 이번에 4,902억 원 인하된 가격으로 재조정했다.

하나금융은 최근 외환은행 주가가 하락한 점을 내세워 매매가격을 3조 원대로 낮출 것을 요구했고, 론스타는 4조 원대를 고수하는 바람에 협상시간이 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론스타는 기존 계약서가 있는 상태에서 주가가 떨어졌다고 해서 가격을 낮추는 것은 인수·합병의 관례에 어긋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가격을 낮추지 않을 경우 한국 내 정서가 악화될 수 있다는 점,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 하나금융 이외에 적절한 매매 파트너가 나오기 어렵다는 점이 론스타의 인수가격 인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측의 가격 재협상이 사실상 종료되면서 1년을 끌어온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작업이 본궤도로 접어들었다.

하나금융은 2일 이사회를 열어 외환은행 매매계약을 안건으로 올리고, 의결을 통해 재협상 결과를 공시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단계로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이 론스타 관계자를 직접 만나 계약서에 서명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이후 하나금융이 재조정된 가격을 반영한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 신청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하면 당국은 이를 검토한 뒤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외환은행 노조와 일부 시민단체들이 주장하는 론스타의 '먹튀' 논란, 고용 안정을 둘러싼 조직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난항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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