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개포지구 재건축 보류, 속도조절 아니다"

"앞으로 재건축 단지 바로미터가 될 곳이라 충분한 논의가 필요"

최근 서울 개포지구 재건축안이 무더기로 보류되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 서울시가 진화에 나섰다.

문승국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24일 오후 기자설명회를 열고 "전·월세 등 여러 가지 사회적 영향을 감안해 아파트 재건축·재개발·뉴타운의 속도 조절이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정책에 의해 강제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 경기가 워낙 침체돼 있는 데다 수익률이 낮아서 시장이 자체적으로 속도 조절을 해주고 있는 상황이어서 정책으로 강제할 사항은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지난 16일 열린 도시계획위원회에서는 개포동 주공2단지와 주공4단지, 시영 아파트 등 재건축안 4건이 무더기로 보류돼 속도 조절 논란이 일었다.

문 부시장은 당시 개포동 재건축안 3건을 보류한 이유에 대해 "임대주택을 저층으로 몰아 넣었고 가로변을 따라 단지를 배치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며 "'소셜 믹스'가 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곳은 앞으로 남은 개포지구 재건축 단지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지금처럼 천편일률적인 형태의 재건축 디자인과 구조로는 미래에 대응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문 부시장은 뉴타운과 관련해서는 "뉴타운 출구 방향성을 확정하는 게 먼저"라면서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해 서울시와 구청이 어떻게 역할 분담을 할 것인지를 비롯해 제3기관에게 이 부분을 맡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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