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6강 플레이오프에서 멈춰선 2011년의 부산이지만 모두의 예상을 벗어나는 결과를 낸 것은 분명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부산의 예상 성적은 강-중-약으로 단순 비교하는 평가법에서 중이나 약에 그쳤다.
많은 전문가들은 안익수 감독의 부임과 함께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이 진행된데다 세밀한 패스를 앞세운 축구로 변신하는 과정을 겪는 첫 시즌부터 곧바로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다.
그러나 부산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첫 해부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과거 대우 로얄즈 시절의 전성기를 재현하려는 듯 뛰어난 기량과 빼어난 외모를 겸비한 선수들로 뭉친 부산은 초반 부진을 딛고 승승장구를 펼친 끝에 정규리그를 5위로 마무리했다.
6강 플레이오프의 상대는 정규리그 4위 수원. 순위는 높지만 올 시즌 한번도 패하지 않았던 상대라 자신감이 컸다. 이 때문에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이 자신감이 아닌 자만심을 갖게 될까 걱정하던 안익수 감독은 1골 차 아쉬운 패배로 6강 플레이오프를 마쳤다.
패배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다. 경기를 마친 그의 표정은 경기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더 나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는 아쉬움보다는 오히려 내년에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부산은 곧바로 새 시즌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안익수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여러 시행착오도 있었고, 승부조작으로 인한 선수의 누수도 있었다. 어려움이 많았지만 팬이 있어 어려울 때 힘이 됐다.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고 발전해 오늘에 이르렀다. 3월과 지금의 부산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르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이를 통해 선수들도 자신의 발전을 느꼈을 것이다. 나 역시 자신감과 새로운 비전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 해를 평가하며 “지난 1년간 팬들과 선수, 구단 관계자들이 용기를 내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우리의 위대한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만 비전이라는 두 글자를 앞에 두고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며 힘차게 자리를 떠났다.
안익수 감독은 한국 여자축구의 대부에서 K리그로 자리를 이동해 우승팀의 수석코치로 정상을 맛봤다. 안 감독의 도전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안정된 자리를 박차고 부산의 지휘봉을 잡으며 K리그 도전의 아이콘이 됐다. 2011년의 성과를 뛰어넘겠다는 감독의 외침은 2012년의 부산을 벌써부터 기대하게 만드는 절대적인 요인이다. 구도(球都) 부산에 '축구 중흥’의 시대가 다시 열리는 것도 멀지 않은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