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은 오전 11시부터 40분 동안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 시장 집무실에서 열려 인터넷으로 생중계된다.
배석자 없이 박 시장 혼자서 진행하는 취임식은 헌책방처럼 꾸민 시장 집무실과 내실을 안내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국민의례와 취임선서, 취임사 등에 이어 당일 참여한 네티즌들과의 질의·응답으로 마무리된다.
취임식을 마친 뒤에는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과 정보화 소외계층을 배려해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시민들을 직접 만날 계획이다.
이번 취임식은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각계 명망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창하게 치러온 그동안의 방식에서 파격적으로 벗어났다.
간소한 행사로 시민들의 세금을 절약하고, 권위와 형식을 깬 점도 신선하다.
일석이조 일거양득이라 하겠다.
앞서 어제(14일)는 '희망서울 정책자문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정책전문가 33명과 시민사회 대표 14명, 시정개발연구위원 7명 등 모두 54명으로 구성된 이 자문위원회는 내년 1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자문위원회는 총괄분과, 복지·여성, 경제·일자리, 도시·주택, 안전·교통, 문화·환경, 행정·재정 등 7개 분과로 나뉘어 시정운영 중장기 계획을 마련하게 된다.
각 분야마다 대대적인 정책 변화가 예고된다.
한강르네상스와 남산르네상스, 디자인서울 등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추진했던 사업들은 전면 수정되거나 폐지될 것이다.
대신 복지정책이 강화되고 임대주택 공급 확대 같은 서민정책에 초점이 맞추어질 것이다.
아울러 지난 10년동안 8조원에서 25조 8000억원으로 3배 늘었다는 서울시 빚도 매년 10%씩 줄여나갈 계획이다.
그런데 이러한 두 마리,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일이 결코 쉬울 리 없다.
균형재정을 꾸려나가면서 선거공약도 실현해야 하니, 보통 일이 아니다.
더구나 박 시장은 행정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고, 소통과 참여의 리더십으로 서울시민의 공감과 협력을 이끌어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
일단 출발은 좋아 보인다.
박원순 시장은 초심을 잃지 말고, 낮은 자세로 섬김의 리더십을 끝까지 발휘해 주기 바란다.
정책자문위원회 또한 균형 잡히고 실행 가능한 정책을 제시하기 바란다.
시민사회운동 세력의 성공과 새 시대의 개막 여부가 그의 어깨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