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강남역 7번출구…쓰레기통에 버스노선표가?

버스노선표 제대로 없어 승객들 골탕…스마트폰도 무용지물

A씨는 오산역으로 가기 위한 버스를 타기위해 강남역으로 갔다가 황당한 일을 겪어야 했다. A씨는 초행길인 오산을 가기 위해 좀 더 쉽게 가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한 것.

강남역 7번 출구에는 수원, 안양 등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A씨가 타야 할 5300번 버스 노선표는 찾을 수 없었다. 주변을 꼼꼼히 살폈지만 정류장이나 인근 안내판에서도 5300번을 볼 수 없었다. 마음이 초조해진 A씨는 긴 행렬로 서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버스를 타기 위한 줄인지 일일이 물어봐야 했다. 특히 강남역 7번 출구 현장에는 각종 공사가 진행 중인 터라 먼지바람에 시민들은 모두 얼굴을 찌푸리고 있어 일일이 물어보기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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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을 선 사람들은 늘 가는 익숙한 길인 듯 어떠한 표시가 없더라도 그들만의 리그를 이루고 있었다. 마치 혼자 외지인이 되어버린 A씨는 다급한 마음에 서울시 다산콜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5300번 버스를 타려고 하는 데 이 장소가 맞는 것인지, 어디에 줄을 서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묻자 다산콜센터 측에서는 “위치는 제일은행과 우리은행 사이 맞습니다. 하지만 줄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습니다”라고 답해왔다. 약속시간은 다가오고 A씨는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시민들에게 다시 다가가 5300번이 서냐고 물어도 매번 모른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줄을 서지 않고 맴도는 사람들 중에는 A씨에게 다른 버스가 어디서 타는지 물어오기도 했다. 강남역 7번 출구 정류장은 그야말로 ‘혼돈’ 그 자체였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찾아보았지만 강남역 특성상 3G가 잘 터지지도 않아 그마저도 실패했다. 한참을 그곳에서 서성이다 A씨는 쓰레기통에 붙어 있는 버스노선표를 보게 됐다. 정류장과 4m정도나 떨어져 각종쓰레기들이 모여 악취가 나고 담뱃재가 떨어져 있는 그 곳의 위쪽에 5300번 버스노선표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는 것. A씨는 처음에 누군가의 장난인 줄 알았으나 이내 진짜 노선표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에는 경기도 콜센터로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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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또 한 번 답답한 사정을 되풀이했다. 이번에는 좀 더 친절한 답변이 돌아왔다. “위치는 확인된 그곳 맞습니다. 그런데 현재 신분당선 공사로 인해서 아직 버스정차역이나 이런 것들이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죄송합니다. 쓰레기통에 부착되어 있다면 그것 맞으십니다”라는 답변이었다. 안내원과 A씨 모두 황당함에 어이없는 웃음이 새어 나왔다.

현재 강남역 버스정류장은 제대로 정비되지 못한 채 오늘도 무질서의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아무리 공사며 협의가 덜 돼 임시정류장으로 사용한다 하더라도 수많은 승객들을 위해 제대로 된 표기가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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