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은 9일 오후 재난위험시설물로 분류된 무허가 주택 7채가 있는 행촌동 210-1127번지 일대를 둘러본 뒤 안전 조치를 당부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일대 무허가 건축물은 안전등급에서 각각 D급과 E급을 받은 곳으로, D급(미흡)은 긴급한 보수가 필요해 사용 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태를, E급(불량)은 심각한 결함으로 사용을 즉시 중단해야 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현재 서울시가 D·E급 재난위험시설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는 곳은 모두 186곳이며, 이 가운데 34%(63곳)가 단독주택이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D·E급 건축물은 장마철에 비가 오거나 겨울에 눈이 쌓이면서 위험할 수도 있는 만큼 챙겨 보고 싶어 나왔다"며 "D·E급을 가능한 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임대주택을 제공하는 등 임시조치를 취한 다음 중장기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 지역은 지대가 높아 차츰 공원화하는 것이 좋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 시장은 통계에 잡히지 않는 재난위험시설물 7,000여 개에 대한 대책 마련을 당부했으며, 이에 동석한 김효수 주택본부장은 "현황 파악 후 관리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오는 15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자치구와 합동으로 재난위험시설물 D·E급 186곳에 대한 일제점검을 실시한 뒤 현지 여건에 맞게 주거안전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