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나는 꼼수다’ 대관 거부 결정

오는 19일 KAIST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인 시사 풍자 프로그램인 ‘나는 꼼수다’에 대해 학교 측이 대관 불가 결정을 내렸다.

‘나는 꼼수다’가 현 정권에 대한 신랄한 풍자와 직설적 표현으로 대중의 인기를 끌고 있는 팟캐스트방송(인터넷을 통해 배포되는 라디오 방송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최근에는 뉴욕타임즈에 소개되기도 했다.


KAIST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치·종교적인 행사,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행사 등에 강당 사용을 허가하지 않는 내부 규정에 따라 승인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학교 측은 정치적 반박에 대비해 “이 같은 결정은 공연 내용이나 주관 단체의 성격 등과는 무관하게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는 ‘나는 꼼수다’ 공연기획자가 지난달 말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행정팀을 통해 학교 측에 대강당 및 음향·조명시설 사용 허가 협조문을 보낼 당시부터 크고 작은 마찰을 빚어왔다.

당시 학교 측은 유료 입장으로 운영되는 이번 콘서트에 대해 난색을 표했고, 이에 ‘나는 꼼수다’ 측은 무료 콘서트로 진행하면서 자발적 모금을 받는 방식으로 형태를 변경하기도 했다.

또 앞서 지난 달에는 ‘나는 꼼수다’ 측이 엑스포아트홀에서 콘서트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엑스포아트홀 측이 접수나 심의 절차도 없이 불가 판정을 내려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엑스포아트홀 측 역시 대관규정에 따른 ‘특정 종교의 포교 또는 정치적 행사’를 이유로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한 기관에서 전국 7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6명이 ‘나는 꼼수다’ 프로그램을 듣거나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투데이 이재형 기자 / 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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