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사 정의 외치던 조현오 경찰청장, 수행비서 특진 논란

부정부패 척결·친서민 경찰활동 등 재임 초부터 강조…'이중잣대 사용'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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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정의 실현을 강조해 온 조현오 경찰청장이 올해 마지막 특진심사에서 자신의 수행비서를 최종 대상자에 포함시켜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CBS 취재결과 조 청장의 수행비서인 H 경위는 현재 동시 진행 중인 제4, 5차 특진심사에서 마지막 관문이라 할 수 있는 면접까지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은 이르면 4일 인사위원회를 거쳐 최종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찰청 외사국 소속으로 돼있는 H 경위는 조 청장이 경기와 서울청장 재임 시절에도 수행원 역할을 한 측근 중 측근으로 꼽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경찰내부에서는 인사 정의를 외쳤던 조 청장이 이중잣대를 사용하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얼마 전 충북과 울산지방경찰청장의 수행원들에 대한 특진신청에 대해 불호령과 함께 감찰지시를 내렸던 조 청장에 대해 불신과 배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특진심사 당시 충북과 울산지방경찰청에서 지방청장 부속실 직원 등 수행 경찰관들을 대상자로 올리자 조 청장은 공식 회의 석상에서 격노하면서 감찰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청 감사관실은 해당 지방청에 대한 감찰을 벌였고, 울산청의 경우에는 중도 탈락을, 충북청 해당경찰관은 활동경력이 일부 인정됐지만 심사과정에서 떨어졌다.

경찰내부에서는 또, 조 청장의 '자기 사람 챙기기'가 이번만이 아니라는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조 청장은 앞서 지난 2007년 경위로 승진한 자신의 수행원 K씨를 올해 초 경감으로 특진 시켰다.

보통 경위에서 경감으로 승진하려면 심사를 거칠 경우 10년, 특진을 하더라도 큰 공적이 아니면 7년 정도 걸렸던 기존 인사와 달리 K 경위는 불과 승진 4년차만에 다시 한 계단 승진해 경감이 됐다는 점에서 당시 파격적이라는 후문이 파다했다.

이와 함께 어청수 전 경찰청장(현 청와대 경호처장)을 비롯한 전직 경찰총수 등의 수행비서 격 경찰관들도 조 청장 재임시절 특진을 한 것으로 전해져 이른바 '전관예우'파문마져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H 수행비서의 경우 밤낮은 물론, 주말까지 반납하면서 청장 곁에서 일을 한다"면서 "업무상 범인 검거 실적 등을 내세울 수 없는 상황이지만 충분히 특진 혜택을 받을 만한 사람"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7대 개혁의 으뜸으로 인사 정의 실현을 강조해온 조 청장의 자기 사람 챙기기에 대해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냐"는 내부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조 청장은 인사 정의 실현과 부정부패 척결, 친서민 경찰활동, 직급구조 및 보수체계 개선, 근무체계 개선 등 7대 개혁 과제를 재임 초부터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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